창가의 풀과 꽃을 보며[2021.08.15]

교회 저의 서재 베란다 창가에 이름 모를 풀이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그곳은 도저히 풀이 자랄 수 없는 곳인데 그 키가 1미터 훨씬 넘게 자란 것입니다. 아마도 바닥 타일 밑에 흙이 조금 있는 것과 비가 오거나 위에서 물이 흐를 때 씨앗이 날아와 자리를 잡고 자란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 풀은 끝에 노란 꽃도 피어 있어 나름 보기가 괜찮습니다.

풀이 자라고 꽃이 피는 것을 보면서 생명력의 놀라움과 신비감을 다시금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온 세상에 생명으로 충만케 하신 것을 보면서 찬양과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시편 기자는 “대저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광명 중에 우리가 광명을 보리이다”(시 36:9)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생명을 주셨을 뿐 아니나 모든 만물에게도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귀하게 여기시는 것이 생명(生命)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생명을 주시되 풍성하게 주시는 분이십니다. 반면 마귀(도적)는 죽이고 멸망시키고자 합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 자신을 죽이고자 하는 유대인을 향해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장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요 8:44)고 하십니다.

마귀는 언제나 파멸시키고 죽이고자 합니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는 자요 거짓의 아비인 것입니다. 지금도 마귀는 온 세상을 미혹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대적하도록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귀는 결국 지옥(둘째 사망, 유황 불못)에 가게 됩니다(계 20:10).

인간 역사 이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특히 예수님 이후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역사를 볼 때 생명의 종교인 기독교는 모든 것이 부족함이 없고 평안할 때 보다 환난과 핍박이 있을 때 정결케 되고 신앙이 더 강하게 된 것을 보게 됩니다. 특히 순교자의 피가 교회의 씨앗이 되었다는 터툴리안의 고백처럼 교회는 순교의 터 위에 든든히 서 오게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 있기에 늘 생명으로 충만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생명의 주인이시오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기에 주님 안에 있을 때 어떤 환경에서건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가 전반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나 오히려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신앙을 뒤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도저히 풀이 자랄 것 같지 않고 꽃이 필 것 같이 않은 베란다의 이름 모를 풀과 꽃을 보면서 우리 역시 지금도 하나님의 나라는 소리 없이 전파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승리의 그날까지 기도하며 인내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만용

2021-08-19T20:24:3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