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靑出於藍)

기원전 264년부터 기원전 146년까지 로마와 카르타고의 기나긴 전쟁이 있었습니다. 로마인의 입장에서 볼 때 “페니키아인과의 전쟁”이란 뜻에서 ‘포에니 전쟁’이라고 불렀습니다.

포에니 전쟁에서 희대의 명장인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등장하게 됩니다. 한나발이라는 명장에 의해 로마는 엄청난 고전을 겪게 되는데, 제2차 포에니 전쟁의 자마회전에서 스키피오 아크리카누스(원명 ; Publius Cornelius Scipio Africanus)가 한니발을 격파함으로써 지중해의 패권은 로마가 차지하게 됩니다.

당시 로마의 어느 누구도 한니발과의 정면 대결을 회피했는데, 스키피오는 카르타고 본토에 들어가 자마전투에서 승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스키피오가 한니발을 이긴 것은 철저하게 한니발의 전술 전략을 인용했기 때문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스키피오는 어떤 면에서 적장이면서도 스승이기도 했던 한니발을 뛰어넘는 독창적 방식을 사용해 한니발을 격파한 것입니다.

한니발은 알렉산드로스에게서 배우고, 스키피오는 한니발에게서 배우되 그를 극복한 것입니다. 한니발과의 전쟁 이후 로마군은 그야말로 전쟁 기계와도 같이 효율적이고도 정교한 군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청출어람(靑出於藍(청출어람)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는 “푸른 물감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입니다. 다시 청출어람(靑出於藍)을 풀이해 보면, 청(靑,푸를청), 출(出, 날출), 어(於, 어조사어), 람(藍, 쪽람)이라는 단어로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후대에 스승보다 그 스승에게 배운 제자가 더 뛰어나게 되었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승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우게 되면 그 차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탁월한 스승은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가 자신을 뛰어넘기를 바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특별히 우리 주님께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을 인하여 나를 믿으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요 14:11 -12)

물론 제자들이나 우리가 어떻게 주님께서 행하신 일보다 더 큰 것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제자들이나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기대와 사랑과 격려가 그만큼 크시다는 말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되기를 원하십니다. 형통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에게 시온의 대로를 열어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된 삶을 살아감으로써 청출어람의 성도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할 때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를 살아가건 시대의 타락과 죄악을 보고 주눅들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도 우리를 기억하시고 기도하시면서 도우시는 주님을 의지하고 나아갈 때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말씀과 기도와 복음전도에 전심전력함으로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23-05-11T11:20:1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