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로파에디아(CYROPAEDIA)[9]

동양 군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손자(孫子, 손무)의 「손자병법」(孫子兵法),“시계”(始界)편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兵者, 詭道也. 故能而示之不能, 用而示之不用, 近而視之遠, 遠而示之近.”

(병자, 궤도야. 고능이시지불능, 용이시지불용, 근이시지원, 원이시지근)

이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곧 “병법(전쟁)은 기만술이다. 이에 적을 공격할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대를 운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가까운 목표를 공격할 계획이나 멀리 있는 목표를 공격할 것처럼 보이게 하고, 멀리 돌아갈 계획이나 가까운 곳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적을 속여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키루스의 아버지가 키루스에게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전쟁에 임하기 전 키루스가 “아버지, 적을 능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라고 묻습니다. 이에 아버지는 ”모든 점에서 적을 속여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손자가 이야기한 “병자 궤도야”(兵者, 詭道也)라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아버지의 대답에 키루스는 소년과 청년 시절에 배웠던 것과 정반대 되는 것을 가르치느냐고 질문하자 아버지는 “우리는 너희가 친구와 동료 시민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너희는 적을 죽여야 할지도 모른다. 너는 너희 모두가 이런 악한 것들을 배웠다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라고 했습니다. 곧 창을 던지고 활을 쏘면서 사자와 곰과 표범 등을 사냥하는 것을 배운 것은 전쟁이 일어나면 적을 잘 조준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아버지는 “…진짜로 적을 속일 줄 아는 장군은 적을 과신하게 만들지. 그들은 과신한 나머지 경계를 풀고 무질서하게 우리를 추격한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도망치면서 적을 불리한 곳으로 불러들인 다음 뒤돌아 서서 그들에게 반격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계속 말하기를 “…너는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 것을 활용할 뿐 아니라 적에게 쓸 전략을 스스로 고안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키루스의 아버지는 적을 속이는 기만술이 승리를 가져온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전장(戰場)에서의 임기응변과 창조적 능력도 중요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키루스의 장점은 새로운 전략을 만들고 활용한 것이었습니다.

후일 「갈리아전기」를 보면 게르킨게토릭스를 중심한 갈리아 부족연합군과 싸운 알레시아공방전 때의 카이사르도 그러했습니다. 탁월한 장군이나 지도자는 적을 속이는 기만술을 넘어 승리를 가져오는 전략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적을 속이려면 적의 총사령관이 누구이며, 적군의 훈련 상태나 보급 등이 어떠한지 전반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이에 정보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또한 알 수 있습니다. 곧 전쟁의 승리는 종합적 결과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영적 전쟁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대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며, 우리의 대적 마귀와 그의 부하들인 귀신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이것은 성경을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이미 승리하신 주님께 꼭 붙어있기만 하면 됩니다(요 15장). 그리하면 궁극적 승리를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만용

2023-03-08T21:04:2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