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키디데스 함정[2020.10.18]

투키디데스 함정(Thucydides trap)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기존 패권국가가 존재하는데 이에 맞서는 신흥 강국이 부상하면서 서로 간에 충돌을 일으키게 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기존 패권국가와 신흥 강국간의 서로를 향한 견제와 두려움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 된 것입니다.

투키디데스(B.C.460(?)~398(?))는 아테네의 장군이요 역사가였는데, 대략 20여년간의 망명 생활을 통해 아테네와 스파르타 양측에서 자료를 수집하여 전체 8권으로 되어 있는 당시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중심으로 한 정치, 군사역사에 대해 집필했습니다. 곧 그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집필했는데 이는 미완성 작품으로 27년간 계속된 펠로폰네소스 전쟁 가운데 21년간의 기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원인은 기존 강국이었던 아테네가 신흥강국 스파르타를 견제하고 두려움을 가진 가운데 일어난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세계 제1,2차 대전의 발발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역사를 보더라도 많은 예들이 있습니다. 오늘날도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을 보면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통해 많은 교훈을 주고 있는데, 아테네측과 스파르타측의 전쟁 가운데 다음과 같이 기록한 부분이 있습니다. 곧 “그들을 적과 아군으로 나눈 것은 정의(正義)도 아니고 혈연도 아니며, 오히려 각자 그 이익과 필연(必然)이 명하는 대로 각각의 진영에 참여한 것이다”(제7권 23장 ‘전쟁 19년째 해’ 부분)라는 말입니다. 아테네 편에 가담한 동맹이나 스파르타 편에 가담한 동맹이나 모두 각자의 이익이 최고의 목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 이래 국제정치의 특징을 가장 명백하게 보여주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국의 이익”이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국제정치의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지정학적 위치가 우리나라처럼 되어 있는 나라는 예외 없이 국가이익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 정치와 군사에 대한 상호작용, 전쟁의 비참함 등을 엄밀한 사료 수집과 비판을 통해 기술한 최초의 학문적 역사 기술서로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이 책은 전쟁, 역사, 변론, 철학, 외교, 교육, 문체 등에 있어 후대에 많은 영향력을 끼쳤으며, 현재에도 여전히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고대의 최고 역사서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지명이나 인명이 다소 생소하고 당시 역사에 대한 선(先) 이해가 없으면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반드시 필독해 보아야 하는 책입니다. 오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역사 기록을 공부하고 살펴보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에 하나님의 백성은 무엇보다 성경과 역사를 부지런히 공부하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국제정치적으로 볼 때 한반도라는 아주 중요하고도 운명적인 지정학적 위치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역사를 살펴 볼 때 우리가 지혜롭게 잘 대처하면 민족의 생존이 지속적으로 보장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예외 없이 강대국의 영향력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투키디데스 함정이 미국과 중국간에도 작용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교훈을 받지 않으면 어제의 고난이 오늘 다시 재현될 수 있음을 절대 잊으면 안됩니다.

우리민족 5천년 역사 가운데 현재처럼 잘 먹고 잘살 수 있던 때가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감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긍휼과 사랑을 생각하면 죽도록 감사해도 부족합니다. 가을은 감사의계절입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렵고 힘들어도 감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과 천국에 대한 약속과 오늘 호흡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감사에 감사를 더하여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만용

2020-11-06T22:17:0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