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과 용납의 지도력[2021.05.23]

사마천의 「사기열전」(史記列傳)의 “이사열전”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이는 진시황(秦始皇)이 천하통일을 이루기 전에 어떤 사건으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 온 빈객들을 추방했는데, 초(楚)나라 출신이었던 이사(李斯)도 포함이 되었습니다. 이에 이사는 진시황에게 빈객을 추방하는 축객령(逐客令)에 반대하는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올리게 되는데, 그 가운데 있는 내용입니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높아질 수 있고, 바다는 작은 물줄기 하나도 가리지 않음으로 그렇게 깊어질 수 있으며, 왕은 어떠한 백성이라도 물리치지 않음으로 자신의 덕을 천하에 펼칠 수 있는 것입니다”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곧

泰山不辭土壤 故能成基大(태산불사토양 고능성기대)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王者不郤衆庶 故能明其德(왕자불극중서 고능명기덕)

진시황은 이사의 이러한 글을 받아보고 빈객을 추방하는 것을 멈추었으며, 후일 천하를 통일하였고 이사는 승상이 되었습니다. 진시황이나 이사의 공과(功過)가 있지만 천하통일 전 이들의 만남과 계책 등은 눈여겨 볼만 한 것입니다.

사람이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건 포용력을 가진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특히 복음전파와 교회 신앙생활에 있어서는 더욱 더 그러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서로 원수지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리 마태와 열심당(zealot) 출신의 시몬입니다(마 10:2-4, 눅 6:12-16, 행 1:13). 이들은 앙숙차원을 넘어 서로 원수지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안에서 이들은 제자가 되었고 하나가 된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는 죄인도 원수도 친구로 변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진정 포용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 역시 바나바와 제1차 선교여행을 떠났을 때 바나바의 조카인 마가 요한도 함께 데리고 갔습니다. 그런데 선교 여행 도중 밤빌리아 버가에서 마가 요한이 돌아갔는데, 이 일로 인해 제2차 선교여행 때에는 그로 인해 바나바와 다투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행 13:1-14).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바울은 마가 요한을 이해하고 용납한 것을 보게 됩니다(딤후 4:10-11).

사람이 사람을 용납한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인간관계는 점점 좁아집니다. 사람의 마음도 좁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지런히 마음을 넓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용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엡 4:1-2)라고 말씀합니다,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극심한 이기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대를 배격하고 질책하고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면서 심지어 진실마저 왜곡시키는 현상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님은 공평과 정의와 진실과 긍휼과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이에 개인적 차원에서의 포용과 용납, 나아가 국가지도자들이 국민을 통합하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 애쓸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긍휼히 여기셔서 통합하고 용납하고 진정 나라를 생각하는 지도자들을 세워주시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만용

2021-05-24T21:16:4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