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지도자를 위해

미국 하버드 케네디 스쿨 벨퍼 과학ㆍ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인 그래엄 앨리슨(Graham Allison)과 미국 외교협회 외교정책연구위원인 로버트 블랙윌(Robert D. Blackwill)이 쓴  「리콴유가 말하다」가 있습니다. 리콴유(李光耀, Lee Kwan-Yew, 1923~2015년)는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인물로서, 총리로 취임하던 당시 1인당 국민소득 400달러의 나라를 현재 5만 달러가 넘는 나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곧 당시 제 3세계 국가였던 싱가포르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리콴유가 다음에 한 말은 그가 어떠한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가를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일생 동안 네 나라의 국가(國歌)를 부르며 살아야 했다. 영국의‘신이여 여왕을 보우하소서’, 일본의‘기미가요’, 말레이시아의‘나의 조국’, 그리고 싱가포르의‘전진하는 싱가포르’이다.”

격동의 시대를 살면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일은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으며, 그를 자국의 지도자로서만이 아닌 아시아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리콴유가 말하다」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곧 불과 한 세대 만에 제3세계에서 제1세계로 도약한 싱가포르의 교훈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다음과 대답합니다.

“먼저 싱가포르인을 정의하자면, 누구든지 싱가포르인이 되고자 하면 싱가포르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에서 본받은 것이다…우리는 더더욱 인재가 필요하니 오는 사람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우리를 규정하는 속성이다. 싱가포르의 첫 과제는 인구와 자원이 많은 큰 나라들 사이에서 과연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싱가포르는 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인재가 더더욱 부족하기에 오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환영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는 다음과 같이 계속 이야기합니다.

“…’천천히 서두르라‘는 말을 따른 것도 주효했다. 자신의 민족적, 문화적, 종교적 정체성과 언어적 정체성을 기꺼이 잃는 사람은 없다. 국가가 존속하려면 국민이 공유하는 속성들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그것을 억지로 강요하면 문제가 불거지기 마련이다. 서서히 꾸준히 가다보면 순리에 따라 동화가 아니라 통합이 이루어진다. 만약 모든 싱가포르인에게 영어사용을 강제했더라면 엄청난 저항이 있었을 것이다. 만약 중국어 사용을 강제했더라면 당장 폭동이 일어나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나는 모든 부모들로 하여금 영어와 자신들의 모어(母語)를 자식들에게 어떤 순위로 가르칠지를 스스로 선택하게끔 했다. 이들의 자유 선택과 30년에 걸친 시장의 보상에 따라 영어가 모어를 제치고 제1 언어로 자리를 잡았다.“

다민족 국가 싱가포르는 리콴유가 말하는 것처럼 현재 영어가 제1 언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싱가포르 발전의 한 예에 관한 것이지만 이 사실이 세계화의 지름길로 가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영어의 제1 언어화, 강력한 법치 하의 사회질서 유지와 무역 투자 유치, 철저한 국민 교육 , 활발한 외교 등은 오늘의 싱가포를를 있게 했는데, 그 중심에 리콴유가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인적 자원을 대단히 중요시하여 인재 발굴과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을 ”천천히 서두르면서“ 진행한 것입니다. 이 말은 상당히 모순된 말 같은데, 지혜로운 말입니다.

어느 민족, 국가건 간에 부침(浮沈)의 역사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그 시대에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요 사람들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역사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 역사에도 왕조와 민족의 흥망성쇠 가운데 리더그룹이 있었고, 지금도 있습니다.

지도자가 누구인가? 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에 오늘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시는 지도자를 갈망하고,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겉으로는 대단히 화려해 보이고 경제력, 군사력, 교육열 등등이 선진국으로 나아갈 것처럼 보이고 또한 표방하고 있으나 속이 썩고, 시대정신이 타락하면 그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숙명적으로 안고 있는 어려움과 과제가 있으나, 역으로 생각하면 상당한 기회의 자리를 점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옛 이스라엘처럼 하나님께서 모세, 다윗, 느헤미야, 에스라, 주님의 제자들과 같은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주셔서 무엇보다 가장 시급하게 영적(靈的)으로 새롭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모든 죄와 불경건과 배도의 모습을 회개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개인, 가정, 민족, 국가는 큰 은혜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만용

2024-08-22T22:00:4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