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인의 산문집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곧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데, 이는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태풍이 불어와도 나뭇가지가 꺾일지언정 강한 바람이 부는 날 지은 집은 부서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는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 땅을 깊이 파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그러합니다. 인생의 고난이 당장은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인생사 순탄한 길만 있다면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거친 비바람과 풍랑이 유능한 선장과 뱃사람을 만들 듯 인생의 모진 풍파가 그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인생의 고난이 다가올 때, 그리고 고난 가운데 있을 때에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고난이 있다고 해서 하고 있던 일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삶을 멈출 수는 없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고난이 있어도, 자녀들에게 문제가 있어도, 육신적 질병이 나를 괴롭혀도, 부모님을 먼저 하나님께 보내드린 시간이 있어도… 어떤 형편에서건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하나님 보시기에 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삶의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선진들은 대부분 고난의 과정 속에서 믿음을 연단 받고 승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다윗, 예레미야, 이사야, 에스겔, 에스라, 느헤미야, 사도 바울, 주님의 제자들 등.. 모두 그러했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는 다릅니다.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업이나 아니면 군복무의 자리 등 삶의 자리와 형편이 다릅니다. 각기 다른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난과 어려움이 있을 때 핑계 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 할 수 있습니다. 불평불만을 토로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한다고 상황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건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이겨나가고자 하는 삶의 자세를 견지할 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생사기로에 있을 때에도 함께 하시고 도와주십니다. 가나안 전쟁을 앞두고 있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는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수 1:5-6)고 하십니다.
모세와 함께 하신 하나님, 여호수아와 함께 하신 하나님, 다윗과 함께 하신 하나님, 예레미야와 함께 하신 하나님, 이사야, 에스겔, 아모스, 느헤미야, 에스라, 신약의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과 교회 역사 속에 수많은 하나님의 자녀들과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와도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어떤 형편에서건 믿음으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 여파가 완전히 가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개인적 가정적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육신적 질병으로 고생하는 분들,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분들, 정신적 영적 어려움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승리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