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광동진(和光同塵)[2017.09.03]

「노자 도덕경」 4장과 56장에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번쩍거림을 수그러뜨리고 조화시켜 옆에 있는
것과 동화시킨다”라는 뜻입니다. 달리 표현해 보면 “빛을 감추고 티끌과 동화된다”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곧 자신의 지혜와 덕을
감추고 주변 사람들과 동화되어 그들을 돕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잘남이나 교만을 경계토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원래 고전인문학은 옛 시대의 제왕학이었습니다.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시경」, 「서경」, 「역경」,「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 그리고 여러 병법서와 역대 제왕과 현인들의 지혜와 삶을 담은 고전은 어느 시대를 사는 제왕이나
권력자건 읽고 경계를 삼고 교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제왕이나 권력자들의 말과 행위는 그대로 백성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도 있었기에 고전을 열심히 배우고 가르침을 따라 살아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고전은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그러합니다. 사도 바울은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안위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롬 15: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진리의 말씀인 성경이 있다는 것은 가장 귀하고 소중한 일입니다. 특별히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완성된
계시의 말씀이 있다는 사실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고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성경은 이 땅에서의 삶만이 아니라 영원한 세계로까지 안내해주는 영생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옛 선인들의 지혜를 담고 있는 고전을 다 모른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빛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며, 다른 어떤 것보다 더 귀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겸손과 진리를 증거 하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예수님이 우리의 구주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시면서 우리 역시 삶의 자리에서 언제나 겸손과 담대함과 용기를 가지고 주님을 증거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만 용

2017-09-09T18:40:1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