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함이 없는 삶

우리가 알고 있는 키루스(Cyrus, 성경에는 고레스로 나옴)의 비문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고 합니다.

이보게, 자네가 누구이든 그리고 자네가 어디에서 왔건,

나는 자네가 올 것을 알고 있었네.

나는 페르시아인의 제국을 건국한 키루스라네.

나의 뼈를 덮고 있는 이 한 줌의 흙을 시기하지 말게나.

O man, whoever you are and wherever you come from,

for I know you will come,

I am Cyrus who won the Persians their empire.

Do not therefore begrudge me this bit of earth that covers my bones.

이 키루스의 비문을 보고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은 그의 무덤을 훼손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천하를 제패하고 제국을 이룬 왕이라 할지라도 세상에 한번 왔다가 때가 되면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흙으로 지음 받은 인생 자체가 그러한 것입니다. 이에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가로되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지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기고 가느냐? 라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어떤 대단한 업적을 남겨야만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았다고 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산 사람은 후회함이 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각자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열심히 성실하게 사랑하면서 살았다면 그야말로 귀한 삶을 산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바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 4:7-8)

사도 바울의 고백과 확신과 권면처럼 우리 역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되 믿음을 지키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도 바울에게만 아니라 주님의 재림을 사모하는 모든 성도에게 주시기 위해 예비해 놓으신 의의 면류관을 함께 받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가 사도 바울과 같은 삶을 살수는 없다고 해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있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지키면서 평범한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 역시 귀한 일임을 기억하고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잘 감당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4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지나온 자신의 나날을 뒤돌아보면서 우리의 비문(碑文)은 무엇이라 기록될지 한번 생각해 보면서 남은 시간들을 승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만용

2024-12-30T12:57:18+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