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2017. 12. 10]

「장자(莊子)」내편(內篇) 제1편“소요유”(逍遙遊)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북극 바다에 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을 곤(鯤)이라 하였다. 곤의 길이는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하는데, 붕의 등도 길이가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붕이 떨치고 날아 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도 같았다. 이 새는 태풍이 바다 위에 불면 비로소 남극의 바다로 옮아갈 수 있게 된다. 남극 바다란 바로 천지(天池)인 것이다.

「제해」(齊諧)라는 책은 괴상한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제해」의 기록에‘붕이 남극 바다로 옮아 갈 적에는 물을 쳐서 삼천 리나 튀게 하고, 빙빙 돌며 회오리 바람을 타고 구만 리나 올라가며, 육 개월을 날아가서야 쉬게 된다’고 하였다.”

어떤 면에서 좀 황당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장자의 이야기 가운데 큰 물고기인 곤(鯤)이 붕(鵬)이 된다는 것은 완전한 변화를 의미합니다. 불가능한 것이 가능한 것이 되는 것은 완전한 변화가 없이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장자(莊子)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신앙인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완전한 변화를 통해서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와의 대화 속에서“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 3:5)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은 물세례요 성령은 성령세례를 의미합니다. 성령세례는 중생과 연합을 의미합니다. 이는 완전한 변화입니다. 육신적 소욕을 추구하며 살던 인생이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완전한 변화를 경험한 사람은 성화(聖化)의 삶을 살기를 애쓰는데, 이는 평생 지속되는 과정입니다. 영화(榮華)의 단계에 들어가기까지 이 땅에서 성화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이하여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면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얼마나 거룩함을 추구하며 살아왔는가 반성하게 됩니다.

완전히 변화 받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육신에 속한 사람처럼(고전 3:3) 사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고 남은 나날만이라도 신령한 자의 삶(고전 2:15) 추구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만 용

2018-02-06T21:34:4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