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待)[2017. 12. 24]

「장자」(莊子) 내편(內篇)“제물론”(齊物論)이 있습니다. 여기“제물”(齊物)은‘사물을 가지런히 하는 것, 정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물론 4장에 “일수기성형, 불망이대진”(一受其成形 不亡以待盡)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일단 형체가 이루어지면 몸을 손상시키지 말고 그것이 다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곧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자연스럽게 살다가 죽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대진”(待盡)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인생은 기다림(待)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장자」를 읽으면서 대학시절 읽었던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가 생각났습니다.

기다림은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그 무엇인가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도는 범사를 아무 할 일없이 기다리면 곤란합니다. 세월을 아끼면서 하나님이 거룩하신 뜻을 이루어 나가는 일에 쓰임 받으면서 기다려 그 몸이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 달입니다. 2017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내일 성탄절 예배를 또한 앞두고 있습니다.

성경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메시야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때가 차니 하나님께서 외아들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갈 4:4).

외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주시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인생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눅 15장, 사 65:1-3등).

인간 타락 직후 아담을 향해 “네가 어디 있느냐?”(창 3:9)라고 물으신 하나님의 물으심은 하나님의 찾으심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찾으심은 곧 하나님의 기다리심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찾으심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지속됩니다.

기다림(待)을 생각해보며 하나님의 마음을 함께 깨달아 그 기다림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은 주님께서 사람들을 인도하는 것입니다.

아직 이 해가 저물지 않은 가운데 성탄예배를 맞이하기 전 기다리고 계신 하나님께 함께 우리 가족, 친척, 친구, 이웃을 인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만 용

2018-02-06T21:39:4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