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信義)[2018. 1. 14]

추사(秋史, 또는 완당(阮堂) 김정희(金正喜, 1786~1856년)가 그린 세한도(歲寒圖, Wintry Days)가 있습니다. 세한도는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되어 귀향살이 한지 5년이 지나서 그린 그림입니다.

이미 정처적 생명이 끝났기 때문에 평소 김정희를 알고 지내던 사람들은 모두 소식을 끊은 지 오래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제자 중 우선(藕船) 이상적(李尙迪)은 늘 귀한 책을 제주도에 유배되어 있던 김정희에게 보내줍니다. 모든 사람이 다 떠났지만 이상적 만은 스승에 대한 신의와 옛 정을 생각하여 그를 잊지 않고 끝까지 정성을 다한 것입니다.

이에 김정희는 세속에 논리에 따르지 아니하고 구의(舊 宜)를 다하는 이상적을 세한(歲寒, 겨울에 홀로 푸른 소나무)에 비유하여 그를 칭찬하고 감사한 마음에서 갈라진 붓으로 그린 그림이 세한도입니다.

이 세한도를 김정희는 당시 청의 연경에 유학하고 있던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 보낸 것입니다. 세한도는 조선왕조 500년 최고의 문인화요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순경과 역경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어떤 형편에서든 중요한 사실은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변함없는 마음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신의(信義)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만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 역시 신의(信義)를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향하신 신의는 하나님의 약속이 신실하다는 사실을 통해 발견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인생구원을 위해 외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신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이 얼마나 신실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의 신앙생활 역시 하나님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 곧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세상을 이기는 믿음이 됩니다. 사도 요한은“대저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요일 5: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많은 일들이 이 한해 동안 일어날 것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도 성도는 언제나 하나님을 향한 변함없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 만 용

2018-02-06T21:46:5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