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삶[2018. 2. 25]

라틴어 속담에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라틴어로는 다음과 같습니다.“Postquam nave flumen transiit navis relinquenda est in flumine”(포스트쾀 나베 플루멘 트란시이트 납지스 넬린쿠엔다 에스트 인 플루미네)입니다.

강을 건너고 난 다음 배를 가지고 가려고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배는 강에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상에서 살다가 떠날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모아둔 재산, 살았던 집,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은 내려 놓고 떠나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가지고 갈 줄 알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집착하며 살아갑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고 평안을 누리자고 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 12:20-21)고 하셨습니다.

어리석은 부자는 세상에서 아주 오래 동안 살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모든 곡식과 물건을 쌓아 두고 마음을 든든히 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찾으실 때는 모든 것을 두고 가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 어느 누구도 세상에서 영원히 살 수는 없습니다. 강을 건너고 난 다음에는 배를 강에 두고 가야 합니다. 청지기로서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사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러나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6-8)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성도는 이 땅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영원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강을 건너고 난 후 배는 강에 버려두고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이 만 용

2018-03-08T22:05:3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