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先人)을 통해 배우는 지혜[2018. 4. 22]

우리가 흔히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인물로 알고 있는 순자(荀子, BC 323?~BC248?)가 있습니다. 그는 맹자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순자는 제(齊)나라 직하(稷下; 지금 중국의 산동성 임치현 북쪽)에서 유가, 도가등 당대 내로라 하는 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최고의 선생격인 좨주(祭酒)가 되고 대부(大夫)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순자를 존경하여 그를 순경(筍卿), 또는 손경(孫卿)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의 제자 가운데 한비자, 이사 등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사는 진시황제의 책사로 천하통일을 이루는 일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순자가 쓴 「荀子」 제 16편에 “나라를 강하게 하는 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형(鑄型, 쇠붙이를 녹여 부어서 물건을 만들 때 그 틀로 쓰는 모형)이 바르고, 쇠의 질이 좋으며, 대장장이의 기술이 뛰어나고, 불길의 강도가 적절해야만 주형을 열었을 때 막야(莫耶, 오나라 도장(刀匠) 간장이 만든 명검) 같은 명검이 나온다. 그러나 다음과 갈지 않으면 새끼줄도 끊을 수 없다. 그것을 다듬고 갈면 손쉽게 쟁반이나 대야를 쪼개고 소나 말을 벨 수 있다, 이것은 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주형을 열어 놓은 상태와 같다. 그러나 교화하지 않고 조화롭게 통일시키지 않으면 안으로는 나라를 지킬 수 없고 나아가서는 전쟁을 할 수 없다…나라 역시 예의 법도라는 숫돌에 갈아야만 하는 것이다.”

곧 순자는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을 명검(名劍)을 만드는 것에 비유하면서, 강한 나라는 훌륭한 임금, 자원이 풍성한 땅, 백성이 있어 이를 법도대로 잘 교화시키고 통일시켜야 하는데, 이때 법도가 되는 것이 예의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곧 예의에 바탕을 둔 도의정치가 중요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해당되는 교훈일 것입니다.

선인들의 지혜와 교훈을 잘 되새기고 배우는 것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별히 성도에게 있어 오늘을 믿음으로 승리하며 살아가기 위해 믿음의 선진(先進)들을 잘 배워야 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히 11:1-2)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안위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롬 15: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선인들의 지혜와 삶과 가르침을 담고 있는 고전인문학을 읽고 보면서 나름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절대진리인 것을 늘 확인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도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 개인, 가정, 사회, 민족, 국가, 교회가 잘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새벽도 이러한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려봅니다.

이만용

2018-04-23T21:32:0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