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忍耐) 하는 삶[2018. 5. 27]

삼국지(三國志)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원소, 원술, 동탁, 여포, 조조, 유비, 관우, 장비, 조자룡, 안량, 문추, 장합, 하후돈, 손책, 손권, 육손, 제갈량 등등. 그런데 삼국지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라는 물음에 사람마다 각기 생각하는 바가 다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볼 때 위나라의 사마의(司馬懿, 179~251년)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촉한의 승상 제갈량(諸葛亮, 184~234년)이 이끌고 온 대군을 막는 가운데, 오장원(五丈原)에서 병사한 제갈량을 추격하다가 살아 있는 것으로 위장한 제갈량에게 쫓겨 퇴각하기도 했습니다.

사마의는 위나라의 조조, 조비, 조예, 조방의 4대 황제를 보필하였는데, 그의 손자 사마염(司馬炎)이 진(晉) 왕조를 건립하는데 기초를 놓았습니다. 사마의의 일생은 한마디로 “끝까지 인내”입니다. 인내도 그냥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인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끝까지 인내함으로 조조의 이룬 천하를 자신의 아들 대를 지나 손자에 이르러 사마씨의 천하가 되게 한 것입니다.

사마의 이야기를 보면 세상의 권력이나 나라와의 관계에 있어 생존과 획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을 보게 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힘과 지혜와 관계의 역학구조, 나아가 권모술수까지 흔하게 동원되는 것을 봅니다. 세상사 많은 경우가 사마의 뿐만 아니라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처신하며 살아야 합니까? 세상 사람들이 취하고 원하는 방법과 별다를 바 없이 살아가는 것이 최선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세상적 삶의 방식을 아예 포기하고 살아가는 것이 최선일까요?

주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송하시면서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고 하셨습니다. 성도는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살고 있기에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게 살아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된 삶을 착한행실로 증거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삶에는 “인내”(忍耐)가 필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인내(忍耐)는 성도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인내가운데 더 확실해지은 것입니다.

이에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세상 속에서 인내하는 성도에게는 주님과 더불어 왕노릇하게 된다는 약속이 주어져 있습니다(딤후 2:11-12). 이 약속의 성취를 우리 모두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18-06-09T23:04:4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