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2018. 6. 24]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총회 역사위원회와 역사학회 주관으로 호남 지역(전주, 군산, 익산)의 기독교 문화 역사 탐방의 시간이 있어 참여했습니다. 다소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한국기독교의 뿌리를 생각하게 해주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호남선교와 근대사의 뿌리가 되는 ‘7인의 선발대’가 있었는데, 이들을 통해 호남에서의 기독교선교와 의료, 교육 등이 시작되었습니다. ‘7인의 선발대’ 가운데 윌리엄 전킨(Rev. William M. Junkin, 1865~1908년) 선교사 있습니다.

그는 메리 레이번(Mary Leyburn, 전마리아)과 결혼했으며, 군산선교의 개척자가 되었습니다. 1904년부터 1908년까지는 전주서문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을 했으며 16년 동안 호남선교를 위해 헌신한 선교사였습니다. 전킨 선교사는 1907년 폐렴으로 전주에서 하나님의 품에 안겼는데, 전주 예수병원 선교묘역에 그의 묘석이 있으며, 무엇보다 그의 자녀들인 시드니(Sidney), 프랜시스(Francis), 조지(George)의 묘석이 함께 있습니다.

그의 부인 메리 레이번 전킨(전마리아)는 전주 기전여학교의 초대교장이었는데, 후에 호남선교를 위해 전주서문교회에 교회 종을 헌납하기도 했습니다. 전킨 선교사 부부 외에 다른 선교사들의 헌신과 수고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기독교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섭리 가운데 초기 외국선교사들의 헌신이 중심되어 뿌리를 형성하여 지금까지 나아오게 되었습니다. 뿌리를 제대로 알아야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고 오늘을 어떻게 다시 한번 제대로 살아갈 것인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기독교의 전반적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과 현상을 극복하고 다시금 교회 사명을 감당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처음 출발을 다시금 제대로 살펴보는 일입니다. 곧 뿌리찾기입니다. 이는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기독교의 뿌리는 호남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초기 한국기독교는 교회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가정과 사회와 민족과 국가를 위한 교회였습니다. 이를 다시 재조명하는 것은 교회방향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기독교의 뿌리 중의 뿌리는 역시 하나님의 말씀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는 한국기독교만이 아니라 세계 기독교의 뿌리가 주님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뿌리는 잊어버리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합니다.

성경은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신 32:7)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성경과 역사를 늘 마음에 품고 연구하고 배우고 가르쳐 전수함으로 뿌리를 잊지 않음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헌신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18-06-22T21:06:3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