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같은 은혜를 사모하며[2018. 9. 23]

무더위가 언제나 지나갈까 생각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이불을 덮어야만 잠을 청할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대지(大地)를 적시는 새벽 가을비를 바라보면서 온 세상에 하나님의 은혜의 단비가 임하기를 두손 모아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충만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은 세초부터 세말까지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성경은 “너희가 건너가서 얻을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권고하시는 땅이라 세초부터 세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신 11:11-12)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약속의 땅이 좋은 이유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이며, 하나님이 주신 땅이며,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는 땅이며,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임하는 땅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에 땅에 영구히 거할 수 있는 조건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준행하사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이 약속해 주셨습니다.

곧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나의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또 육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신 11:13-15)고 하셨습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적당한 때에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때에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비가 와야 할 때 오고, 오지 말아야 할 때 오지 말아야 농사가 잘되고 열매도 많이 맺고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농사에 있어 날씨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햇빛과 바람과 비와 그늘 등은 농사의 풍성과 흉작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른 비와 늦은 비는 내려야 할 때 내려야 합니다.

사람이 이 땅에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진가가 드러나는 것 역시 그러합니다. 전도서 기자는 이에 대해 시기(時期)와 우연(偶然, 원래는 기회 또는 사건임)이 중요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곧 “내가 돌이켜 해 아래서 보니 빠른 경주자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유력자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라고 식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명철자라고 재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기능자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우연이 이 모든 자에게 임함이라”(전 9:11)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에 인간사(人間事) 모든 시기와 기회(사건)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인생걸음을 맡기고 나아가는 개인, 사회, 민족, 국가, 교회는 형통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 땅의 교회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새벽에 내리는 가을비가 온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듯 하나님께서 크신 은혜를 이 나라와 이 땅의 교회에 다시 한번 베풀어 주셔서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은혜에 젖고, 교회가 다시 한번 생명이 약동하여 생명을 전할 수 있기를 위해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18-09-22T14:49:5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