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哲學)과 공부[2019. 2. 24]

미국의 문명사학자이자 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윌 듀란트(Will Durant)가 쓴 「철학이야기」(The Story of Philosophy ; The Lives and Opinions of the Greatest Philosophers)가 있습니다. 그는 이 책을 위해 11년간 준비를 하고 집필기간도 3년을 넘게 가졌다고 합니다. 그는 「철학이야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탐구분야든지 정확한 공식화가 가능한 지식을 산출하면 곧 과학이라고 일컬어진다. 모든 과학은 철학으로 시작되어 기술로 끝나고 가설로부터 기원하여 성취로 흘러들어간다. 철학은 형이상학으로서는 미지의 것에 대한, 또한 윤리학 혹은 정치철학으로서는 부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에 대한 가설적 해석이다. 철학은 진리의 포위망 속에 있는 최전방 참호이다.”

나아가 그는 과학은 분석적 기술이며 철학은 종합적 해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과학은 인간에게 지식을 제공하지만 오직 철학만이 지혜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은 논리학, 미학, 윤리학, 정치학, 형이상학의 탐구분야가 있다고 합니다.

철학자들의 글이나 주장은 사람들의 동의와 설득을 얻어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철학자들처럼 사고의 대상인 어떤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그렇게 끌려 갈 수 밖에 없는 요인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은 철학자들의 주장에 무조건 끌려가면 곤란합니다. 철학자들의 주장이나 논리에 대해 반드시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정신이나 가르침과 부합한가를 늘 따져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의 말씀인 성경이 진리의 문서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인간 사유의 세계는 영적 전쟁이 가장 치열한 장소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사상은 시대를 흘러가면서도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진리와 성경이 말씀하는 진리는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의 초월이나 내재와 성경이 말씀하는 초월이나 내재라는 단어 역시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 사상의 영역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사상은 삶의 방식과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철학이 학문하는 방법이나 사고의 훈련에 많이 도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생명을 주지는 못합니다. 생명은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으며, 거룩한 말씀인 성경을 통해 생명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영생에 이를 수 있는 지식입니다(요 17:3).

사도 바울은 아덴(아테네)에서 스토아 철학자들과 에피큐로스 철학자들로 더불어 논쟁한 적이 있습니다(행 17장).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 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골 2:6-8)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도의 삶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어떤 주장이나 논리에 휩쓸려 철학을 절대시하며 그것을 따라 살아가는 것은 곤란합니다.

오늘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영적으로 심히 혼탁한 때를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에 분별력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세상 철학이나 헛된 주장이나 논리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빼앗지 못하도록 늘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철학이 유익하기는 하나 궁극적 진리에 이르게는 못함을 알아야 합니다. 철학이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기는 하나 그 지혜와 성경이 말씀하는 지혜는 차원이 다른 지혜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함이 지혜의근본이라고 말씀하십니다(잠 1:7, 잠 9:10, 시 111:10). 사도 바울은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4).

철학이 유익을 주기는 하지만 참 생명을 주지는 못합니다. 참 생명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철학이 어떠하다는 것을 알고 공부하고 대처하고 답을 제시해 주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혜로운 자세인 것입니다. 이에 부단한 공부가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역사와 과학과 철학에 대한 공부도 대단히 중요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2019-03-01T15:36:55+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