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된 생명의 서(書)인 성경[2019. 6. 2]

조선시대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 등 45년간 여섯 임금을 섬겼던 대표적 지식인 서거정(徐居正, 1420~1488년) 선생이 있습니다. 그는 「사기」(史記)를 저술한 사마천(司馬遷)에 대해 그의 문장이 크고, 넓고, 탁 트이고, 끝이 없었던 이유는 그가 먼 곳을 여행하면서 웅장한 기운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살아있는 글이란 세상 삶의 현장 속에 있는 것임을 지적해 주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담헌 홍대용(1731~17823년)이 청나라를 경험하면서 일기체 형식으로 기록한 「을병연행록」(乙丙燕行錄)이나 청나라의 제도와 문물에 관해 주제별로 구분하여 기록한 여행보고서인 「연기」(燕記)를 보면 그의 글의 웅대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역시 그가 44세(1780년) 삼종형 명원을 따라 청나라에 가서 보고 들은 것을 남긴 기록입니다.

일반적으로 세계 4대 여행기로 혜초(慧超)의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 이븐바투타(Ibn Battutah)의 「여행기」, 마르코폴로(Marco Polo)의 「동방견문록」, 현장(玄獎)의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를 꼽습니다. 그런데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원래 그가 대략 24년간에 걸쳐 지구의 절반을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러니까 마르코폴로는 동방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북방의 시베리아, 그리고 북극 등도 여행했습니다. 이에 「동방견문록」이라기보다 「세계견문록」이라고 하는 것이 책의 내용과 더 부합한 제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든 여행은 여행자는 성숙시켰으며, 여행자들은 그들이 경험을 글로 남겼고 오늘 우리 손에까지 들려지게 된 것입니다. 요즘 세상은 인터넷과 교통수단 및 과학기술문명의 발달로 지구촌 어느 곳이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시대이지만 옛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행자들의 경험기록은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이야기요 동경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여행자들의 기록은 대단히 중요한 자료이자, 후세대에 있어서도 그 시대를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된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으며, 말과 경험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기록이 존재합니다. 한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가 오게 되면 후세대는 앞 세대의 기록에 의존해 과거를 배우고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기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역시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기록입니다.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인간 창조와 타락과 구원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으며, 외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신 사랑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외아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과 재림에 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주님의 재림과 더불어 역사의 종국사적 종말과 천년왕국 시대와 최후의 심판 및 신천신지(新天新地)인 영원한 천국에 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안위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롬 15: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가 보낸 편지가 이제 성경으로 우리 손에 들려있습니다.

성경은 기록의 서(書)입니다, 기록의 서(書)인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진리의 말씀입니다. 구원의 말씀입니다. 영생의 말씀입니다. 은혜의 말씀입니다. 능력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곧 하나님이 1차 계시가 성경이라는 기록된 서(書)를 통해 주어진 것입니다. 문제는 2차 전달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성경을 이차적으로 전달해주어야 합니다. 이 일의 최일선에 목회자를 중심으로 영적 지도자들이 서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최일선에 서 있는 목회자와 영적 지도자들이 빨리 성경에 통달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알아야 전해줄 수 있습니다. 알기위해서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펴야 합니다. 덮어 놓고 가르치거나 믿을 수는 없습니다. 펴서 배우고 가르치고 전해야 합니다.

기록된 서(書)인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기초적인 작업으로 성경을 여러 번 읽어야 합니다. 여러 번이라 함은 대략 30~40번은 읽어보아야 내용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둘째, 연대기적 순서를 따라 재편집해서 읽고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셋째, 성경을 공부할 때 일곱 가지 원칙인 언제?, 어디서?,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왜? 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넷째, 성경을 전체적으로 단숨에 꿸 수 있도록 주기적인 성경통독사경회가 있어야 합니다. 다섯째, 각 책별로 세밀하게 살펴보는 공부도 있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를 더 말씀드릴 수 있지만 대략 이러한 사항만큼은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어떻든 영원히 살고 죽을 수 있는 성경을 대한 자세를 제대로 가짐으로 생명의 서(書)인 성경을 더 사랑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19-06-16T20:52:5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