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살아 보니」를 본 후 [2019. 6. 23]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 철학계 1세대 교육자로 알려져 있는 김형석 교수가 쓴 「백년을 살아 보니」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인생의 황금기가 60~75세라고 주장하면서 좀 더 길게 잡으면 80세까지라고 이야기합니다. 김형석 교수는 자신이 살아온 지난 날을 친구관계, 가족관계, 학업관계와 연관 지어 이야기하고, 나아가 신앙적인 면도 언급합니다.

그는 책의 프롤로그(prologue)에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언급하는데,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이 선진국이 되어 있고,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칼, 러시아 등, 그리고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나라들이 전자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를 독서라고 이야기합니다. 앞의 선진국은 그 나라 국민들 80% 이상이 100년 이상에 걸쳐 독서를 한 나라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백년을 살아 보니」에서 1. 똑 같은 행복은 없다(행복론), 2. 사랑 있는 고생이 기쁨이었네(결혼과 가정), 3. 운명도 허무도 아닌 그 무엇(우정과 종교), 4.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돈과 성공, 명예), 5. 늙음은 말없이 찾아온다(노년의 삶) 로 나누어 진솔한 자신의 100년 삶을 회고하고 잔잔한 깨달음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젊어서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노년의 삶에는 지혜가 필요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죽음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교훈을 주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이제 남은 세월을 무엇을 위해 살다가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해답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랑을 나누어주는 삶이 가장 위대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비록 고생하는 삶을 산다고 해도 그 속에 사랑이 있는 고생의 삶은 귀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백년을 살고 있는 교수님의 글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으며, 남은 자신의 인생을 한번 뒤돌아 보게 하는 계기를 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인생이 기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명이 있습니다. 주어진 인생의 나날에 사명을 발견하여 그 사명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복된 것입니다. 특별히 성경 속의 수많은 인물들은 각자의 삶 속에 사명을 감당하며 산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3-24)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사도 바울과 같은 사명을 받아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곧 사명이라고 해서 무슨 특별한 것을 해야만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각 사람은 자신의 삶의 현장 속에서 빛과 소금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평범한 성도의 삶 속에 진리를 증거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성경 속의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은 평범한 삶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시 116:9),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산 성도들의 발자취는 귀한 것입니다. 이에 시편 기자는 “성도의 죽는 것을 여호와께서 귀중히 보시는도다”(시 116:15)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삶이 아름다운 사람은 마지막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시고 지키시고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김형석 교수처럼 백년을 살아 갈런지, 아니면 그 전에 부름을 받을지는 모르나 현재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사랑의 삶을 살 때 결코 헛되지 아니한 발자취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지점에서 고백할 수 있는 말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만용

2019-06-27T20:52:5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