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도자가 그리운 시대[2019. 9. 8]

중국 관리(공직자)들의 지침서로 널리 알려져 온 명나라 때 여곤(呂坤, 1536~1618년)이 지은 「신음어」(呻吟語) 제8장 “지조와 성품”부분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천하의 대사(大事)를 맡을 만한 사람은 지혜는 깊고 용기는 신중하며 정신이 안정(安靜)되고 의기가 안정(安定)되어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지만 말을 하면 반드시 이치에 맞고,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지만 일을 하면 반드시 목적을 이룬다. 또한 스스로 좋아해도 재능을 과시하는 일이 없고, 경솔하게 힘을 시험하여 요행으로 얻어지는 공명을 노리지 않는다.”

이것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곧

幹天下事者 智深勇沈 神閑氣定 (간천하사자 지심용침 신한기정)
有所不言 言必當 有所不爲 爲必成 (유소불언 언필당 유소불위 위필성)
不自好而露才 不輕試以倖功 (부자호이로재 불경시이행공)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이러한 기준에 적합한 사람은 찾아보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누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여곤이 언급하고 있는 위의 기준에 적합한 인물이 있는 공동체나 민족, 국가 나아가 교회는 복될 것입니다.

성경과 역사를 살펴보면 사람 사는 세상에서 지도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도자가 중요한 이유는 그 공동체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그 공동체는 잘되지만 반대로 옳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면 그 공동체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를 다윗왕의 경우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가장 탁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메시야의 그림자이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윗과 같은 메시야가 오실 것을 기대했고 소망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에게 있어 가장 탁월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목동이었지만 후에 골리앗을 물리치고 장군으로, 사울왕의 사위가 되었습니다. 그는 시인이었고 문학가였고 전쟁영웅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악기까지 제조할 정도로 음악에도 탁월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이 죽고 난 후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움 받았습니다. 다윗의 삶은 화려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다윗의 한쪽면만 바라볼 때 그런 것입니다.

다윗은 한쪽 면은 대단히 화려했지만 가정사를 들여다보면 상당히 힘들었고 어떤 면에서 아주 불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첫 번째 부인 미갈과의 만남을 길게 갖지 못하고 사울의 칼날을 피해 다녔습니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그는 쫓겨다니면서 다른 부인들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후에 왕이 되고 난 후 이미 발디엘에게 다시 시집간 첫 번째 부인 미갈을 찾았습니다. 그렇지만 미갈은 옛날의 미갈이 아니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법궤가 들어왔을 때 다윗이 백성을 축복하고 자기 집으로 들어갔을 때 미갈로부터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밧세바와의 간음 사건이 있고, 다윗의 아들 암논이 이복누이 다말을 강간하고, 압살롬이 이복 형 암논을 죽이고, 외가로 도망갔다가 돌아온 후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켜 다윗은 눈물로 피난길에 오르고, 다윗의 군사들과 압살롬의 반란군 간의 전쟁으로 압살롬이 패하여 죽게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지도자 다윗 한 사람으로 인해 온 나라가 큰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된 것입니다. 지도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참 지도자가 그리운 시대입니다. 진정 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무궁한 번영과 발전을 위해 헌신된 지도자가 그리운 것입니다.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권력과 명예와 재물을 탐하지 않으며 백성을 참되고 바른 길로 인도할 지도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가운데 약하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는 공동체를 만들고 이끌어줄 지도자가 필요한 때인 것입니다. 상식과 보편적 이해와 진리가 통하는 시대를 만들고 인도할 지도자가 필요한 때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이러한 지도자를 하나님께서 이 민족 가운데 세워주시도록 함께 기도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19-10-26T20:10:25+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