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위기와 장래일[2020. 5. 24]

조지 프리드먼(George Freedman) 박사는 「다가오는 유럽의 위기와 지정학「(Flash Points, 홍지수 역, 김앤김북스, 2020년)에서 유럽이 유럽연합을 창설한 이유에 대해 먼저,유럽의 번영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과, 두 번째, 전쟁을 재발하기 위해서인데, 특히 1914년부터 1945년까지의 31년 동안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7,100만명이나 목숨을 잃은 끔찍한 전쟁 같은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스탈린 치하에서 죽은 2,000만명까지 합하게 되면 근 9,000만명이 넘어가고, 여기 조그마한 러시아 내전, 스페인 내전, 터키와 그리스, 그리고 아르메니아와의 전쟁 같은 것을 모두 합하면 대략 1억 정도가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짧은 31년의 기간 동안에 그러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정학적 여건으로 인해, 그리고 인간의 욕심과 탐욕과 악한 이념과 투쟁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이 죽어간 이러한 비극이 지금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프리드먼 박사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유럽에 위치한 여러 나라들, 곧 러시아, 에스토니아, 라트미아,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몰도바,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스, 세르비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 독일, 덴마크, 스웨덴, 오스트리아, 이태리,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헤르체코비나,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보스니아,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칼,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터키 등 여러 나라들의 지정학적 위치와 지난 역사와 현재의 상황과 미래를 가늠하면서 유럽의 위기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프리드먼 박사는 유럽의 문제는 독일의 문제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해묵은 문제와 궤를 같이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유럽의 문제를 독일의 문제로 보는 것은 독일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의 문제가 유럽의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독일이 점하는 지정학적 위치가 그러하기 때문에 유럽의 숙명과도 같다는 것입니다. 좀 더 세밀하게 언급하면 러시아와 폴란드와 독일과 프랑스의 관계가 결국 유럽의 미래에 대한 성격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영국이나 터키와도 연결되어 세계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곧 터키와 연결되어 시리아, 이라크,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예멘, 쿠웨이트, 요르단, 이스라엘, 아프카니스탄 등 결국에는 지정학적으로 모든 것이 연쇄반응을 가져오게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프리드먼 박사는 유럽의 갈등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합니다. 예전과도 같이 지금도 유럽의 구조는 같다는 것입니다.

유럽은 늑대가 우글거리는 세계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지금은 유럽연합의 변경지역이 화약고지만, 유럽연합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프리드먼 박사는 유럽에는 (1)독일계 국가들(독일과 오스트리아), (2)나머지 북부 유럽, (3)지중해 연안 국가들, 그리고 (4)경계지역의 국가들인 네 개의 연합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곧 네 개의 유럽이 존재하면서 현재 이 네 개의 유럽은 분열되고 있으며, 과거 역사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프리드먼 박사는 현재의 유럽이 1914년부터 1945년까지의 31년의 유럽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그만큼 갈등이 고조되고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프리드먼 박사는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인간이 전쟁을 하는 이유는, 인간이 바보여서도 아니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해서도 아니다. 인간은 고통이 닥치면 이를 감지한다. 인간이 싸우는 이유는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이 그들로 하여금 싸울 수 밖에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은 지금 과거에 그들이 경험했던 끔찍한 역사를 오늘 이 시대에도 직면하고 있으며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프리드먼 박사의 혜안과 예측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와 지정학과 전쟁과 각 나라의 상황과 형편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이러한 주장을 할 수 없을 터인데 그만큼 그를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경영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 곧 이스라엘을 지으신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장래 일을 내게 물으라 또 내 아들들의 일과 내 손으로 한 일에 대하여 내게 부탁하라”(사 45:11, cf. 전 10:14)고 말씀하십니다. 미래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우리가 부지런히 공부하고 연구하며 배우고 지각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나 결국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알고 나아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만용

2020-06-27T12:11:4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