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학의 역사학과 교수인 윌리엄 맥닐(William H. McNeill)이 쓴 「전염병의 세계사」(Plagues and Peoples, 히스토리아문디, 2020년)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멕시코와 페루의 전통적인 종교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라고 하면서 그 중요한 원인을 천연두라는 전염병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인류역사에 있어 14세기의 흑사병과 19세기의 콜레라가 유행한 것 역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합니다. 가령 1346년부터 1350년까지 유럽 전역에서 유행했던 흑사병으로 인해 전체인구의 3분의 1이 죽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맥닐 교수는 천연두로부터 중세 흑사병, 그리고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AIDS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는 질병의 역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언어가 사회적 역사적 산물인 것처럼 질병의 개념 또한 넓은 의미에서 사회적 역사적인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맥닐 교수는 인류 역사 이래 나타난 전염병은 앞으로도 인류와 함께 운명을 같이하게 될 것이며 인간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변수이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맥닐 교수의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해 우리는 지금 코로나 전염병을 경험하면서 그 영향력이 어떠한가를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전염병(역병)에 관한 말씀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신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와서 모두 낙망하고 하나님과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을 때 그들을 전염병으로 멸하려고 하셨습니다.
곧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모든 이적을 행한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 내가 전염병으로 그들을 쳐서 멸하고 너로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민 14:11-12)고 하셨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재림하시기 전 역사의 종말의 때에 전염병이 있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곧
“또 이르시되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역병,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서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눅 21:10-11)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인간역사는 아담과 하와 이후 전쟁과 질병과 기근과 전염병 등 수많은 일들과 현상이 있어 왔습니다. 성경적 역사관은 인간 역사는 긍정을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종국사적 종말의 때에는 엄청난 일들이 일어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종국사적 종말의 때에 성도들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핍박을 받을 것이며, 세상 사람들 역시 역사의 종말의 때이기에 끝까지 하나님을 대적하다가 망하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때가 언제인지 몰라도 어느 시대를 살아가건, 어떤 형편에서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끝까지 지킴으로 최후승리를 함께 누리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