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역사를 통해[2020.09.13]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세계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 대해 우리는 대단히 보수적인 나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국익이라는 면에 있어서는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힘을 합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지만 자국이나 세계를 향한 정책의 성격이나 방향을 보면 너무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 미국의 보수적 사상과 진보적 사상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전자에 관해 살펴보면 미국의 정치이론, 사상사, 교육, 문화비평 등에 관한 책을 저술한 러셀 커크(1918-1994년)는 그가 쓴 「지적인 사람들을 위한 보수주의 안내서」(Concise Guide to Conservatism, (주)지식노마드, 2020년)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의 보수적 사상을 특징지어온 원칙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하고 있습니다. 먼저, 인간과 국가는 도덕률(moral laws)로 지배되는데, 그 기원은 신의 정의로 결국 정치적 문제는 도덕적이고 종교적 문제이다. 둘째, 고도로 발달된 문명이 특징은 다양성을 가진다. 셋째, 정의는 모든 남녀가 자신들의 정당한 몫에 부합하는 권리를 갖는다는 의미이다. 넷째, 재산과 자유는 분리가 불가능하도록 연결되어 있다. 다섯째, 권력에는 위험요소가 많기에 견제와 균현이 이루어져야한다. 권력의 중앙집권화는 대개 사회적 타락의 징후이다. 여섯째, 과거는 지혜의 위대한 보관창고이다. 곧 선인들이 지식, 경험, 도덕적 전통의 안내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곱째, 근대 사회는 진정한 공동체를 시급히 필요로 한다. 참된 공동체는 사랑과 자선으로 다스려진다. 여덟째,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국가 운영면에서 미국이 세계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만 세계를 미국의 모습으로 바꾸려 해서는 안된다. 아홉째, 보수주의자들은 인간이 완벽해질 수 없음을 안다, 정치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열 번째, 보수주의자들은 변화와 개혁이 동일하지 않다고 확신한다. 변화와 성장은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전토의 힘과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개인의 재산권과 자유경제를 결연히 옹호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국가는 재산을 만들어내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을 보호하도록 지명된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영국의 액튼 경(1834-1902년)의 말을 인용하면서 절대적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공화국이라는 말이 미국 보수주의 사상의 핵심임을 의미하면서 자유와 질서의 이해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합니다. 나아가 자유로운 경제가 분명하게 있어야 공화국이 지속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셀 커크는 미국이라는 자유와 질서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가족과 사유재산의 중요성, 그리고 종교와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책을 통해 일독(一讀)을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리는 역사적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며,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 상식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누구나 선악(善惡)에 대한 구별과 미추(美醜)에 대한 생각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성경과 역사를 통해 인간 사상의 선악에 대해서도 분별력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시대를 살아가건 좌우로 치우치 않는 가운데 성경적 가치관, 곧 성경적 세계관, 인간관, 국가관, 경제관 등을 정립하여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에 성경적 가치관은 더욱 더 중요하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만용

2020-10-09T22:58:5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