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통령선거가 11월 3일 실시되었지만 아직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의 몇 개 경합주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인데, 당선자 확정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미국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대통령이 어느 당 누가 되느냐에 따라 분단된 현실가운데 있는 우리나라는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1964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던 배리 골드워트(1909~1998년)가 쓴 「보수주의자의 양심」이란 책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곧
“공화당이 작은 정부, 연방예산 억제, 감세, 사회보장 축소 등을 주장하는데 비해, 민주당은 그 반대이다.”라고 합니다.
곧 양당의 국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위와 같다는 말입니다. 이는 각 당의 이념이 다르기 때문에 정책방향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배리 골드워트에 의하면 이념은 정책의 플랫폼(platform)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배리 골드워트는 「보수주의자의 양심」을 통해 개인에 대한 과도한 국가 개입이 자유를 침해하며 보수주의자의양심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그는 “자유를 수호하고 확대하는 것”이 보수주의자의 책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의 핵심 메시지는 “자유시장, 작은 정부, 개인의 자유, 강력한 국방입니다.
보수주의는 모든 사람이 각각 독특한 창조물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진보주의는 사람은 평등하고 동일하다고 봅니다. 여기에 자유와 평등의 개념이 부딪치게 되는데, 이는 같은 자리에 함께 구호로 사용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보수주의라고 하면 시대에 뒤쳐진 것이며, 고루하고 꽉 막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진보주의는 상당히 깨어있는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발전적이고도 어떤 문제든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은 그동안 가짜 진보가 만들어 온 프레임의 결과입니다.
원래 보수의 정신은 성경적 가치관에서 나온 것입니다. 보수주의는 인간의 자유와 연약함과 재능에 바탕을 둔 사고와 행동을 지지합니다. 그렇지만 (가짜)진보주의는 인간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완전하다고 믿으며, 어떤 잘못이나 실수가 있어도 절대 인정하지 않는 절대적 선(善)의 사고에 꽉 잡혀 있습니다. 이는 진정한 “진보”의 개념을 왜곡시킨 것입니다.
진정한 진보는 보수입니다. 지나온 전통과 역사에 좋은 유산은 보존하고 지키되(롬 15:4) 고칠 것은 고치자는 것이 보수의 정신입니다. 또한 진정한 진보는 우리 삶의 발전을 위해 필요합니다. 진정한 진보는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디에게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대하여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 내가 이를 때까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착념하라 네 속에 잇는 은사 곧 장로의 회에서 안수 받을 때에 예언으로 말미암아 받은 것을 조심 없이 말며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딤전 4:12-15)“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진보”라는 가짜의 탈을 쓰고 진보인 양 행세하는 자들을 주의해야 합니다. 진정한 진보는 끊임없이 겸손하게 배우기를 힘쓰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는 보수라고 자청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경적 가치관에 근거한 진정한 보수가 진정한 진보와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가짜 보수와 가짜 진보를 잘 분별하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하는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