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보며[2021.08.22]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는 트레킹 코스로도 좋은 곳입니다. 무엇보다 양평은 서울이나 여타 지역에서 가까워 강과 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두물머리에서는 연꽃 축제도 하는데, 연꽃이 많이 피어있을 때에는 산책하기가 참 좋은 곳입니다. 주변 식당에는 아예 연잎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연잎밥을 팔기도 합니다.

연근(蓮根)은 조림을 해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연잎이나 연꽃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연꽃을 보면서 불교를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것 역시 저는 하나님의 창조작품으로 믿고 있기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연꽃을 흔히 수중군자(水中君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진흙뻘과 물이 있는 곳에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자라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곧 꽃을 피우기까지의 과정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닐 터인데 잎이 자라고 꽃이 피어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보기에 좋은 모습으로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계향충만(戒香充滿)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연꽃이 만발하면 그 악취가 사라지고 향기만 남는다는 뜻입니다. 연꽃을 보면서 옛 선인들이 만들고 생각해낸 말이라고 봅니다. 곧 어떤 환경과 세태에도 사리사욕이나 욕심을 따라 행동하거나 결단하지 않고 끝까지 그 고결함과 절개 등을 지킨다는 의미이며, 나아가 한 사람의 지혜로운 자가 결국 세상을 밝게 한다는 뜻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노아 당시 죄악이 관영한 세상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과 소돔성이 의인 열명이 없어 심판 받은 사건을 생각나게 해줍니다. 세상은 악인이 많아 심판받아 멸망당한다기 보다는 의인을 찾을 수 없어 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산상설교를 통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3-16)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세상에서 소금과 빛처럼 그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의 연꽃이 아름다움과 은은한 향기로 그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듯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인생이 무엇인지, 그 사명이 무엇이며,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나아가 영원한 천국과 지옥이 존재하는지 지금 이 곳에서의 삶을 통해 증거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장소는 바로 이 세상입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인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할지라도 생명의 복음이 증거되는 일은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지금 세상은 복음을 전하기 참으로 좋은 시대라는 발상의 전환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SNS의 발달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 친척, 친구, 이웃들을 위시하여 관계전도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 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영원한 천국과 지옥이 있음을 깨닫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연꽃을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우리 역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세상에서 소금이요 빛으로 그 사명을 제대로 감당함으로 주님께 칭찬받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21-08-23T21:02:28+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