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을 보며[2021.09.05]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꽃 가운데 나팔꽃(blue morning glory)이 있습니다. 나팔꽃은 우리나라로 귀화된 식물이라고 전해집니다. 주로 7~8월경에 핍니다. 한 여름에 피는 나팔꽃은 다양한 색깔이 있습니다. 곧 붉은 색, 흰색, 진한 자색, 청백색 등입니다. 나팔꽃은 아침에 해가 뜨면서 피었다가 낮에는 오무러 듭니다. 그런데 나팔꽃은 활짝 피었을 때에는 상당히 힘이 있고 기쁨이 넘치는 듯 보이지만 그 모습이 하루만 그렇기 때문에 덧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나팔꽃의 꽃말이 풋사랑, 덧없는 사랑, 기쁨 등입니다.

나팔꽃만 아니라 다른 많은 꽃들 역시 나름대로 꽃말과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꽃들은 하나님의 작품인데, 이를 보고 인생의 무상함과 하나님 나라의 영원함을 되새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주님께는 들풀을 말씀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이것도 입히시는데 하나님의 자녀들은 아무 염려하지 말고 살 것을 권면하십니다.

곧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여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 이 모든 것은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아버지께서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될 줄을 아시느니라 오직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런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눅 12:28-31)고 하십니다.

들풀도 입히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 살아가는 동안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아시고 또한 필요한 것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이에 하나님의 자녀들은 의식주를 걱정하기보다 오직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 것을 말씀하십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고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현실에서는 이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느끼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당장 의식주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걱정하게 됩니다. 여기에 바로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광야 이스라엘 백성은 만나를 먹으면서 사십년을 지냈습니다. 하나님께서 공급하신 하늘 양식이었습니다. 그들은 매일의 기적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 불만을 쏟았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면 광야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백배 천배, 아니 만배는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의식주가 너무 풍부합니다. 차고 넘치다 못해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가운데 감사가 없어진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면서 남들과 비교하여 무엇인가 부족하다 생각되면 불평합니다. 이는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개인을 넘어 백성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죽을 때까지 감사해도 다 못할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것을 부어주신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올려도 부족한 것입니다. 70여년 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를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해주셨습니다. 교육수준도 대단히 높게 해 주셨습니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강대국들에게 시달려온 민족을 군사안보적인 면에서도 강하게 해 주셨습니다. 정치, 경제, 국방, 안보, 교육, 문화, 예술 등 전반적인 분야에 은혜를 주셨습니다. 특히 교회가 부흥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금 잘 살만 하니까 하나님을 거역하고 물질과 쾌락의 노예가 되어 타락의 길로 질주하고 있습니다. 감사는커녕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습니다. 시대정신과 철학과 사상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교만의 길로 치닫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세상과 타협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한 사사시대 보다 열배 스무배는 더 악한 모습은 아닌가 심히 걱정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고 봅니다. 북녁땅 복음화와 세계선교라는 하나님 나라의 큰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위기가 오히려 기회임을 알고 다시 한번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 모두 기도하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나팔꽃을 보며 오늘의 화려함에 젖기보다 영원한 세계를 위해 사는 지혜를 갖기 원합니다.

이만용

2021-09-08T21:39:1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