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저지인(吮疽之仁)[2021.09.26]

춘추전국시대 위(衛) 나라 사람으로 후에 노나라와 위(魏)나라와 초나라를 섬겼으며, 오기병법으로도 유명한 오기(吳起, ? ~B.C.381)가 있습니다. 그는 공자의 제자인 증자(曾子)에게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와 관련하여 사마천의 「사기」(史記),“손자‧오기열전”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기(吳起)는 장수가 되어 병사들과 함께 동고동락하기를 좋아했는데, 어느 날 종기 난 병사의 고름을 빨아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병사의 어머니가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 울었다고 합니다. 이에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으니 병사의 어머니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곧“예전에 오공(吳公, 오기를 가리킴)께서 우리 아이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 준 적이 있는데, 그 일로 그 사람은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고 전장에서 용감히 싸우다가 죽었소. 이제 제 자식도 그렇게 할 터인데 어느 때 언제 죽게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연유한 말이 연저지인(吮疽之仁)입니다, 곧 빨 (吮)연, 등창 (疽)저, 어조사(之)지, 어질(仁)인 이라는 말을 써서 연저지인(吮疽之仁)이 된 것입니다. 이 말은 좋은 의미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선행을 행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지휘관이나 장군이 부하를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오기(吳起)도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부하의 종기를 빨아 주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후대에 이 말은 하나의 의미만이 아니라 목적을 위해 어떤 일도 행한다는 의미로 회자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남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고자 하는 경우는 정치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일반 백성은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온갖 선심공약을 남발하면서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표를 얻고자 하는 것을 많이 보고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나라건 잘되고자 한다면 이러한 것을 분별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참과 거짓, 선악미추(善惡美醜) 등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는 백성이 잘되는 나라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백성의 민도(民度)가 높아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언제나 기억해야 합니다. 보이지 아니하는 것을 볼 줄 아는 혜안(慧眼)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속게 됩니다.

원래 가장 잘 속이는 자는 마귀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거짓의 아비였습니다(요 8:44). 그는 모든 의(義)의 원수요 대적입니다. 그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의 배후입니다(엡 6:12).

이에 마귀를 대적하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여야 하는 것입니다(엡 6:10-18). 성령의 능력을 덧입어야 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합니다(롬 13:14). 하나님의 말씀으로 철저하게 무장해야 합니다(골 3:!6). 그리할 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잠시 잠간 머물다 가는 우리의 삶에 영적으로 늘 깨어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마귀가 어떤 존재이며,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사후(死後) 세계는 어떠한가 등을 성경을 통해 제대로 배우고 깨닫고 전함으로 승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며, 이 가을에 모두 영적으로 깨어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만용

2021-09-27T22:08:3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