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제1여전도회에서 오랜만에 나들이를 갔습니다. 춘천 소양강댐을 둘러보고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서 그 솜씨에 다시 한번 감사하고 찬양했습니다. 가을이 짙게 물들어가는 시간이어서 온 세상이 울긋 불긋할 뿐만 아니라 공기도 아주 청량했습니다.
소양감댐 정상에 위치한 주차장에 주차한 후 댐을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사람이 만든 댐도 웅장했지만 하나님의 작품인 창조세계와는 비길 수 없었습니다. 짙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새빨갛게 물이 든 나뭇잎과 가을이라고 표현하듯 각종 채색옷을 입은 나무들은 그야말로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젊은 시절 한 미모씩 하신 1여전도회 권사님들의 기념촬영은 후에 우리교회 기록에 남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연륜이 더해갈수록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가야 합니다. 세월이 흘러가는데 여전히 아이적 생각이나 그 일을 버리지 못하고 성숙하지 못하면 곤란합니다. 점점 더 하나님 앞에 설 날이 가까워 올수록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해져야 합니다. 육신은 약해지나 영은 더 강해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 바울은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고후 4:16-18)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아니하는 영원을 사모하며 나아가게 됩니다. 곧 본향(本鄕)을 향해 가는 그 마음이 더 간절해지는 것입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서처럼 천국을 향한 순례자로서의 삶을 살아감을 확신하게 됩니다.
소양강댐을 둘러보고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시간을 갖고 돌아오는 길은 차량이 많아 정체되었지만 나름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서산으로 지는 커다란 붉은 해를 모두 차 안에서 보았는데, 사진에 담을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주 웅장하지만 신속히 지는 해를 보면서 우리 인생 역시 그러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시편 기자는 “나의 때가 얼마나 단촉한지 기억하소서 주께서 모든 인생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시 89:47)라고 노래합니다.
시편 기자의 이러한 고백은 상당히 역설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곧 우리 인생이 참으로 짧고 허무하기에 반드시 하나님을 만나야 하고 이 세상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고 살아야 허무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모두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벌써 2021년 이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 있으면 늦가을이 지나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금방 새해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 신속히 가는 것은 우리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에 모두 잠시 잠간인 이 세상에 영원한 소망을 두는 어리석은 삶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우리의 진정한 고향인 하늘 본향에 소망을 두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