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물[2022.1.9]

새해를 시작하여 며칠이 지난 가운데 많은 생각을 하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어린시절 가장 고민했던 인생에 대한 재(再)회고랄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학교때 인생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왜 사는 것일까? 사람이 가장 보람있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 사람이 살다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사람이 죽은 이후의 세계는 과연 어떠한가? 철학이 이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가? 아니면 성경 속에 답이 있는가? 등 대단히 고민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생에 대한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찾은 가운데 살아가지만 이제 다시금 회고하게 되는 것은 지난 달 아버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난 후 가장 가까운 분의 죽음이 제게 체험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버님의 소천(소천)으로 가장 강하게 다가온 생각은 하나님 아버지와 저의 관계입니다. 육신의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잠시 머물다 떠나시지만 영원한 하나님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삶 이후에도 영원히 함께 하시는 아버지시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육신의 아버지를 하나님 나라에서 다시 뵙고 영생할 날이 있지만 이 땅에 사는 날 동안에는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이 가장 먼저, 그리고 아주 강하게 다시금 다가오면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께서 그토록 듣고 싶어하시는 말씀 가운데 하나가 우리 인생의 아버지 되신다는 것이었습니다(시 89:26, 사 63:16, 요 1:12, 롬 8:15, 갈 4:6, 고후 1:3, 히 12:9 등).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은 만유의 아버지이십니다. 모든 만물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엡 4:6)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창조세계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생명을 주시되 부모님을 통해 주셨습니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자녀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부모님을 공경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녀된 사람들은 부모님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자라며 살아갑니다.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장성하여 아무리 떨어져 산다고 해도 부모님의 삶의 궤적은 그대로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로서 또한 부모로서 살아가는 것은 책임이 따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부모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가정에 충실하며 자녀를 사랑으로 양육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원하시며, 천국생활을 연습하기를 원하십니다. 어느 누구의 가정이든 천국과 같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부모된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가운데 자녀를 사랑하고 가정을 충실하게 지키고 섬기며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유산은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의 삶”인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땅에서 삶의 여정 동안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감사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마 25:23)라는 칭찬이 있을 것입니다.

이만용

2022-01-10T21:05:08+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