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객관주의 철학의 창시자인 에인 랜드((Ayn Rand, 본명은 알리사 로젠바움)가 쓴 「아틀라스」(Atlas Shrugged, Huamnist)가 있습니다. 190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에인 랜드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그녀의 가족이 재산을 다 빼앗긴 뒤 크리미아로 갔다가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돌아와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녀는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도스토예프스키를 자신의 사상적 기반으로 삼았습니다. 1926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프랭크 오코너와 결혼하여 미국시민권을 얻었으며, 에인 랜드라는 필명(筆名)으로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1957년에 발표된 「아틀라스」(Atlas Shrugged)은 그녀의 사상적 정수를 담은 지성적 소설로서 미국이 추구하는 유토피아의 전형을 담은 작품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대그니 태거트, 행크 리어든, 프란시스코 단코니아, 나아가 사악한 권력자들이 추구하는 무조건적 분배와 발전이 없는 평등주의에 맞서 영웅들의 파업을 주도하고 그들만의 유토피아인 ‘아틀란티스’를 건설한 존 골트 등은 미국 사회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인 에인 랜드는 한 사람의 탁월한 작가를 넘어 어떤 면에서는 인류 미래를 향한 예언자적 성향까지 보여주고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을 보면 아틀라스(Atlas)는 그리스 신화에서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거인 신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티탄족 이아페토스와 님프 클리메네의 아들이자 프로메테우스(인류의 창조자)의 형제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호메로스의 작품에서 하늘과 땅 사이를 받치는 기둥을 지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이 까닭으로 그의 이름은 아프리카 등 여러 지명에 붙여졌고 세계 지도 자체를 ‘아틀라스’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하늘을 떠받치고 있던 아틀라스가 사라져 버리니 세상이 폐허가 된 것처럼 에인 랜드의 「아틀라스」(Atlas Shrugged)에서 당시 미국 사회를 떠받치고 있던 과학자, 예술가, 사업가, 학자 등이 사라져 버리자 일대 혼란이 야기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권력과 힘을 가진 기득권자들이 평등과 분배라는 미명하에 자신들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고 이권을 추구하도록 한 것은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허용한 죄’가 선량하게 살지만 당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존 골트를 중심하여 핵심적 주인공들은 파업을 선언하고 사라져 버리고 난 후 자신들만의 ‘아틀란티스’를 건설한다는 것입니다.
「아틀라스」(Atlas Shrugged)에 기록된 중요한 문장들을 몇 구절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 삶에, 그리고 삶에 대한 사랑을 걸고 서약하노니 나는 결코 타인을 위해 살지 않을 것이며, 타인에게 나를 위해 살 것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인간의 정신은 생존의 기본 도구입니다…인간은 의지적 존재라는 사실입니다…따라서 인간인 여러분에게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는 ‘생각하느냐 생각하지 않느냐’의 문제입니다.”
“세상 모든 일에 이론의 여지가 있다 해도 허락될 수 없는 악행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 악행은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저질러서는 안되며, 그 누구도 인정하거나 용서해서는 안됩니다. 인류가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누구도(그 누구도) 타인에게 강제력을 행사하기 시작해서는 안됩니다.”
에인 랜드의 「아틀라스」(Atlas Shrugged)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는데, 무엇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서로를 강제해서는 안되며, 개인에 대한 자유와 인격적 삶이 보장될 때 가정과 회사와 공동체와 국가 역시 이것이 실현되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진정한 유토피아는 이 세상에는 이루어질 수 없으나 끊임없는 노력은 필요하며, 그 모습을 교회공동체가 이루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틀라스」(Atlas Shrugged)은 한 번 읽고 덮어둘 것이 아니라 여러번 반복해 필독해야 할 작품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