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지기극(孰知其極)[2022.05.22]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였던 노자(老子)가 쓴 것으로 보여지는 「도덕경」(道德經) 제 58장에 “숙지기극”(孰知其極)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 뜻은 “누가 그 끝을 알 수 있겠는가?”라는 말입니다.

숙지기극(孰知其極)은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다. 곧 禍兮福之所倚(화혜복지소의) 福兮禍之所伏(복혜화지소복) 孰知其極(숙지기극) 其無正(기무정)“이라는 문장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곧 “화라고 생각되는 데서 복이 나오고 복이라고 생각되는 데 화가 숨어 있다 누가 그 끝을 알 수 있겠는가?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어떤 일이 잘된다고 교만하지 말라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어떤 권세나 힘이 있다고 내일이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어떤 화(禍)가 있다고해서 계속 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복(福)을 누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역(逆)의 상황도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숙지기극(孰知其極), 누가 그 끝을 알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끝까지 가 보아야 그 결국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일생을 보면 출발이 좋았던 사람이 끝도 좋은 경우가 있고, 출발은 좋았는데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고, 출발도 좋지 않고 끝도 좋지 않는 경우가 있고, 출발은 좋지 않았는데 끝은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삶은 출발과 끝이 좋은 경우일 것입니다. 또한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끝이 좋은 경우도 나름 괜찮은 삶을 산 경우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나온 삶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현재”라는 시점을 출발로 해서 끝까지 잘 사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우심과 은혜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에 시편 기자는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시 37:5-6)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인생의 길이 자기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렘 10:23)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그 누구도 자신의 끝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하나님께 전적으로 자신을 맡기고 나아가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롬 8:28). 이는 개인만 아니라 민족과 국가와 교회 역시 그러합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우면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삼상 7:12)고 했습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교회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에벤에셀의 고백을 할 수 있으면 그 끝은 참으로 승리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숙지기극(孰知其極)! 누가 그 끝을 알 수 있겠는가? 라고 노자(老子)는 이야기하나 모든 복(福)과 화(禍)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사 45:7등)을 알 때에는 그 끝을 알 수 있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이에 한 평생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나아가는 성도의 그 끝은 승리와 감사와 기쁨과 평안이 있음을 기억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22-05-29T19:51:2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