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상우(讀書尙友)[2022.06.05]

맹자(孟子) 「만장 장구 하」(萬章章句下)에 맹자께서 만장(萬章)에게 옛사람을 사귀는 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곧 옛 사람의 시(詩)나 글을 읽는 것만으로는 그 사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시대를 살았던 그 사람의 삶의 모습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사람이 쓴 시(詩)나 글과 그가 일치한 삶을 살았는가를 살펴보라고 권면하면서 이것이 곧 옛 사람과 벗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나온 말이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곧

“頌其詩(송기시)하며 讀其書(독기서)하되 不知其人(부지기인)이 可乎(가호)아 是以(시이)로 論其世也(논기세야)니 是尙友也(시상우야)니라”

이는 “그 사람이 쓴 시를 외우고, 그 글을 읽으면서 그 사람을 알지 못하면 되겠는가? 그 때문에 그 시대를 논하게 되는 것이니, 이를 가리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옛 사람을 벗 삼게 된다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독서상우(讀書尙友), 곧 “책을 읽음으로서 옛사람(현인)과 벗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유래된 것입니다.

아담이후 인류의 지혜가 축적된 인문고전을 부지런히 읽고 공부하고 배우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시대만 다를 뿐 인간존재 자체는 그 본성이 과거나 현재나 미래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문고전을 통해 독서상우(讀書尙友)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문고전만 읽고 배우고 공부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성경을 읽고 배워야 합니다. 성경은 인간세상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해 가장 중요한 영생에 이르는 지식과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요 생명의 말씀이며 영생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 5:39)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 3:15-17)고 말씀합니다.

성경을 읽고 배우고 안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 속의 인물들을 만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과 영생의 길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성경을 통해서도 인문고전처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앙의 사람과 불신앙의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성경 속에 있으며 그들을 통해 삶의 지혜와 반면교사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 독서상우(讀書尙友)하되 우리의 궁극적 목적인 구원과 영생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고 전파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만용

2022-06-29T20:57:1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