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다른 세대 [2022.10.02]

지난 주 신학교 시절 함께 기도했던 목회자들의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40주년 기념감사예배로 모인 모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선후배 목사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월이 참으로 많이 흘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의 모임으로 세월이 엮어져 어제를 지나 오늘을 이루고 또한 내일로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 인생(人生)이라고 부르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앙의 공동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핵심가치인 ‘신앙’이 지속적으로 전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잘 알 수 있습니다.

모세 이후 여호수아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데, 그 시대는 가나안 정복전쟁을 하는 세대였습니다. 웬만큼 가나안 정복전쟁이 마무리되어 갈 즈음 여호수아와 그 세대 사람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다음 세대였습니다.

성경은 “백성이 여호수아의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의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일백 십세에 죽으매 무리가 그의 기업의 경내 에브라임 산지 가아스산 북 딤낫 헤레스에 장사하였고 그 세대 사람도 다 그 열조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 2:7-10)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와 그 세대 사람들이 다 죽고 난 이후 다음세대는 하나님도 하나님의 구원역사도 알지 못했습니다. 가나안 전쟁을 하느라 바빠서였는지 몰라도 ‘신앙’이 다음세대로 이어지지 못한 것입니다. 이에 결과는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었으며 온갖 악을 다 행하게 되었습니다(삿 2:11-13).

하나님께서도 대적을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지 않으셨고 이스라엘을 압박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대적을 인해 부르짖으면 사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이 살만하면 다시 악을 행했고, 하나님께서 다시 대적을 세우시고, 이스라엘이 부르짖고, 다시 사사를 보내주시고… 하는 패턴이 사사시대 내내 반복된 것입니다. 여호수아 이후 이스라엘의 다음 세대는 완전히 다른 세대가 된 것입니다. 부모와 조상들 세대의 그 신앙을 전수받지 못하고, 아니 전수하지 아니하고 완전히 다른 길로 간 다른 세대가 되어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킨 것입니다.

예레미야 당시 타락한 이스라엘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행하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렘 6:16)고 하셨습니다. 곧 믿음의 선진들이 걸었던 선한 길인 믿음의 길을 깨달아 알아 그 길을 따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시 이스라엘은 “우리는 그리로 행치 않겠노라.. 우리는 듣지 않겠노라”고 하며 거부하고 다른 길로 달려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권면이 들려질 때 순종하고 나아가면 생명을 건질 수 있습니다.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불순종하면 멸망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여호수아 이후 시대와도 비슷한 세대에 살고 있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 땅에 복음이 처음 전해진 이후 지금 세대는 심각한 신앙적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한국복음화 초기 세대를 지난 다음 세대로서 살아가면서 다른 세대로 급질주를 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에 어느 시대, 어느 세대로서 살든지 간에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기억하면서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 끝까지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만용

2022-10-13T21:19:1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