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보은(反哺報恩) [2022.10.16]

까마귀 새끼가 자라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어 보답한다는 뜻의 “반포보은”(反哺報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자녀가 자라서 어버이의 은혜에 대해 보답하여 효를 행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부모 자녀의 관계는 하나님께서 인간 세상에 허락해 주신 가장 귀한 관계입니다. 이 세상에 그 어느 누구도 부모 없이 태어난 자녀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모를 통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세상에 태어나게 하시고 살게 하신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고 말씀하십니다.

부모를 섬김에 있어 그 어떤 것도 핑계를 댈 수 없다는 사실에게 대해 주님께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곧 외식하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책망하시면서 “너희가 너희 유전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가로되 사람이 아비에게나 어미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제 아비나 어미에게 다시 아무 것이라도 하여 드리기를 허하지 아니하여 너희의 전한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막 7:9-13)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했으면 부모 섬기는 일은 그냥 무시해도 된다는 식의 사고와 외식적 신앙을 가지고 있던 그들을 주님은 책망하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님을 공경하거나 섬기지 못하면서 눈에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잘 섬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입니다.

우리가 감사의 계절을 맞이하여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먼저 눈에 보이는 부모님과 가족들과 친구들과 선후배들과 직장동료들에게 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인간관계에서 쉽지 않은 분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하나님의 자녀들은 먼저 상대를 용납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진리와 비진리의 문제를 가리지 않는 경우는 그러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며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그저 예배드리고 음식을 나누었다고 다 된 것이 아닙니다. 한번이라고 감사를 실천한 삶이 필요한 것입니다. 감사를 자꾸 하면 감사가 더 우러나게 됩니다. 반면 미움의 감정은 가지고 있을수록 더 깊어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돌이켜 감사하는 말을 하라”(엡 5:4)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오늘 한 마디라도 감사하는 말을 실천하는 날이 되도록 행동으로 옮겼으면 좋겠습니다.

대인(對人)관계에서만의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특별히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천지만물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가정을 주신 것 감사합니다”, “부모님과 자녀를 주신 것 감사합니다”, “지금도 건강하여 예배 드릴 수 있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함께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수 있게 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추수감사주일로 예배드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천국을 바라볼 수 있는 소망을 주신 것 감사합니다”등…

신앙생활을 어느 정도 한 사람들은 신앙이 성숙하게 되면 “영적(靈的) 반포보은(反哺報恩)의 첫걸음으로 감사가 흘러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모두 감사로 충만한 날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만용

2022-10-13T21:18:2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