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로파에디아(CYROPAEDIA)[6]

크세노폰의 「키로파에디아」 에는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배경사적 이야기가 있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곧 키루스의 리더십을 배우는 것을 뛰어 넘어 성경이해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키로파에디아」를 좀 세밀하게 다루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키로파에디아」 제1권 6장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곧 전쟁에 나가게 되는 아들 키루스에게 그의 아버지가 주고 있는 권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키루스의 아버지가 그에게 권면하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곧

“아들아, 나는 네가 징표를 해석하는 사람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너 스스로 보고 들음으로써 신들의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 기술을 가르쳤다…신은 응답하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모르는 사람보다 더 많이 응답을 받지…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 신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복을 내려 달라고 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버지의 권면에 키루스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곧

“아버지께서는 말을 탈줄 모르는 사람은 기병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신들에게 구할 권리가 없다는 말씀을 항상 하셨습니다. 활을 쏠 줄 모르는 사람이 탁월한 궁수가 되게 해 달라고 구할 권리가 없으며, 배를 조종할 줄 모르는 사람이 키를 잡아 배를 구하게 해 달라고 구할 권리가 없으며…인간의 법에 반하는 것을 구하는 사람이 인간에 의해 좌절되듯이, 옳지 않은 것을 신에게 구하는 사람은 신의 도움을 받아 성공할 수 없다고요.”

키루스는 신께 무엇을 구할 때에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고 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해야 할 바를 최선을 다하고 신께 도움을 구할 때 신께서는 응답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신께 무엇인가를 구할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을 부르셔서 쓰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는 장인의 양떼를 치고 있을 때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윗 역시 아비지 집에서 양을 지키고 있을 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드고아 목자 아모스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로서 양떼를 따를 때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는 어부의 일을 하고 있을 때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세리 마태 역시 세관에 있었을 때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때 부르시고 새로운 사명을 주시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에 게으름을 피우면서 그저 감나무 밑에 가서 입을 벌리고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자에게는 하나님의 역사가 임하지 않는 것입니다.

잠언 기자는 “게으른 자는 그 손을 그릇에 넣고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하느니라”(잠 19:2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게으른 자는 가을에 밭 갈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거둘 때에는 구걸할지라도 얻지 못하리라”(잠 20: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잠언 기자는 게으른 자를 철저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하나님 앞에서 중요한 우리의 삶의 자세는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에도 모범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세상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주어진 인생의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감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23-02-04T23:03:3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