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로파에디아(CYROPAEDIA)[7]

크세노폰의 「키로파에디아」의 핵심적인 부분이 제1권 6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쟁터에 나아가는 아들 키루스를 위해 아버지가 권면하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장(戰場)은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그야말로 냉혹한 자리이기에 키루스의 아버지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의 아들에게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사르데이스(성경에는 사데로 나옴)의 왕 크로이소스가 전쟁에 패하고 죽음 직전에 키루스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곧 “평화로울 때는 아들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지만, 전시에는 아버지가 아들의 장례를 치르니까요. 일이 이렇게 된 것도 다 신의 뜻이겠지요.”

전쟁의 때에는 일상의 모습이 거꾸로 되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인간사(人間事) 가장 심각한 때가 바로 전쟁하는 때임을 알 수 있습니다.

「키로파에디아」에서 키루스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전쟁에 있어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보급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면하고 있습니다. 곧 전쟁에 임하는 키루스에게 그의 외삼촌 키악사레스가 필요한 보급품은 아무리 많을지라도 전부 제공한다고 말했다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그럼 너는 그가 보급품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아느냐?(아버지)…전혀 모릅니다(키루스)…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불확실성에 의존하려고 하느냐? 너는 네 군대에 필요한 것이 많다는 것과 키악사레스 또한 다른 쓸 곳이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키악사레스와 같이 너도 네가 필요한 것이 절대로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마찬가지로 필요한 것을 얻으려는 노력을 습관처럼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을 기억해라 모자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보급품을 구하려는 노력을 절대로 하지 말라 가장 풍족할 때에 부족할 때를 대비해 수단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네가 부족해 보이지 않을 때 구하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키루스는 “군대가 보급을 받지 못하고 군사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면, 그리고 전쟁을 경영하고 군사들로부터 복종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고안된 지식이 없다면 전술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전술이란 장군에게 필요한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명확히 설명하셨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전쟁에 임하는 군대에게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는 동서고금 대부분의 전쟁 지도자들이 알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특히 「손자병법」의 손무 역시 경제력(병참)의 중요성을 대단히 강조합니다. 카이사르도 그러하고, 제갈공명도 그러하고, 나폴레옹도 그러했습니다.

세상 전쟁에서 보급(병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듯 영적 전쟁에 임하고 있는 성도에게 있어 영적 양식의 공급 역시 대단히 중요합니다. 성도의 영적 양식은 위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옛 광야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늘만나를 주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영적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의 맛을 알고 감사하며 살아갈 때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시 119:103)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주의 말씀의 맛을 알아 부지런히 공급받고 날마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만용

2023-02-21T19:27:1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