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가장 많이 하는 일 중 하나가 어떤 면에서 ‘기다림’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매해 마지막 시점이 되면 떠오른 작품 하나가 있습니다. 곧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입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기다리고 있는 고도(Godot)가 누구인지 독자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우리 인생 자체가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삶이 아닌가? 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 부모는 자녀의 출생을 기다립니다. 출생한 자녀가 성장하기를 기다립니다.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기를 기다립니다.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기를 기다립니다. 손주들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 마지막에 영원한 주님 나라 입성(入城)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인생사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을, 누구를 기다리는가? 라는 것입니다. 기다려야 할 것을 기다려야 진정 성공한 인생이지, 기다리지 말아야 할 것을 기다리면 인생을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약시대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야를 기다렸습니다. 메시야를 기다림은 그들에게 가장 큰 소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신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2천여년년에 인간이 되셔서 오셨습니다. 오신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역사를 이루시고, 다시 오신다는 약속을 하신 후 승천하셨습니다. 승천하신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우리가 이르기까지 보증으로 함께 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2023년 성탄 전날 주일을 맞이하여 하나님 앞에 모였습니다. 성탄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은 온 인류에게 빛과 구원과 소망의 은혜를 베푸신 일입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가운데 참된 평화가 임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외아들 예수님을 보내신 것은 잃어버린 인생을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직후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찾으셨습니다. 죄의 자리에 있는 아담과 하와만 아니라 아담 이후 모든 인생을 찾으시는 것이 “네가 어디 있느냐?”라는 하나님의 물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개인, 일가친척, 이웃, 친구 동기들, 나아가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향해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지금도 묻고 계십니다. 잃어버린 인생을 찾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기다림의 표현인 것입니다(사 65:1-3, 눅 15장). 집 나간 둘째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가 그 아들이 돌아왔을 때 너무나 기뻐하면서 잔치를 베풀었듯이 잃어버린 인생이 기다리시는 하나님께로 돌아왔을 때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기뻐하십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이 비유 가운데서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았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눅 15:32)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찾아서 하나님께로 함께 나아와야 할 일가 친척, 친구, 동료 등… 사도 베드로는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9)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고 말씀합니다.
성탄을 앞두고 모인 우리 가운데 지금도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인생들이 있음을 기억하면서 함께 기도하고 그들 역시 하나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에 진정한 Merry Christmas가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