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 몽드⌟(Le Monde) 선정 세상을 바꾼 20권의 책에 선정된 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 1841-1931)의 ⌜군중심리⌟(La psychologie des foules)가 있습니다. 이 책은 여러 분야의 선구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준 책일 뿐만 아니라 모든 리더의 필독서로 지칭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1895년 출간 일년 만에 19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지그문트 프로이드, 샤를 드골, 시어도어 루스벨트,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 그리고 히틀러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성격심리학 대가였던 고든 올포트는 ⌜군중심리⌟에 대해 사회심리학 영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책으로 극찬했습니다. ⌜군중심리⌟는 단순히 군중심리만을 분석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 사회의 심층적 행동동기와 사고 등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고 있으며, 이러한 연유로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의 필독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올해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국가 미래와 발전을 위해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분별하기 위해 꼭 읽어보아야 할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를 몇 번에 걸쳐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1895년 출판된 책이지만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다방면에서 군중을 상대하는 리더들에게 있어, 나아가 일반 백성들 역시 선동가들에게 속지 않기 위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필독서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 양날의 검과도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용(善用)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선한 열매를 가져올 수 있고, 악용(惡用)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악한 열매를 가져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혜안(慧眼)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선동가들에 의해 원치 아니하게 다른 길로 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길이 아니라 망하는 길로 달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알고 대처하는 것과 전혀 모르는 가운데 당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손무(孫武)는 ⌜손자병법⌟(孫子兵法), “모공(謀攻)”편에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 적을 모르고 나를 알기만 한다면 이기고 질 확률은 절반이 되며, 적도 모르고 나 자신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롭게 된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그 유명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하루만이 아니라 한 달, 한 해, 일생을 위태로운 가운데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살펴보아야 할 것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는 그런 면에서 옆에 두고 반복해서 보아야 할 책인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귀스타브 르봉은 자신의 책을 서술하기 전에 “사회현상 연구는 그 현상을 만들어낸 사람들에 관한 연구와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가는 우리가 지각하는 현상은 바다의 수면에 드러나는 파도에 불과한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파도는 해저의 격변이 드러난 것이나, 우리는 해저에서 일어나는 격변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군중은 항상 무의식 상태에 있지만, 어떤 면에서 이것이 군중의 힘에 있어 내재된 비밀 중 하나일지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겉으로 명확히 보이는 현상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현상이 있고, 그 희미한 현상 뒤에 전혀 보이지 않는 현상이 숨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곧 단순하게 보이는 현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는 ⌜군중심리⌟를 서술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아는 것이 힘이다”(Knowledge is Power. Scientia potentia est,)라는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말을 기억하면서 몇 번에 걸쳐 ⌜군중심리⌟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모두에게 유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