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 1841-1931)은 그의 책 ⌜군중심리⌟(La psychologie des foules)에서 외세의 침략이나 왕조의 전복과 같은 엄청난 정치적 변화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면 겉으로 드러난 원인 뒤에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일어난 근본적 변화가 실제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곧 역사의 격변에서 진정 놀라운 사실은 규모와 폭력성이 아니라 문명을 완전히 새롭게 뒤바꾸는 중대한 변화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상과 개념과 신념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역사에서 기억되는 사건은 눈에 보이지 않게 일어난 사상의 변화가 낳은 가시적 결과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귀스타브 르 봉은 현 시대에도 사람들은 사상의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 변화의 기저에는 두 가지 근본 요인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는, 서양문명을 떠받쳐온 종교적, 정치적, 사회적 신념의 붕괴이며, 또 다른 하나는 현대 과학과 산업이 이루어낸 발견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생각하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현 시대(물론 르 봉이 살던 시대)는 과도기, 곧 혼란기인데,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세상은 그야말로 ‘군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귀스타브 르 봉의 견해와 주장을 볼 때마다 참으로 그 혜안이 놀랍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의 ⌜군중심리⌟가 1895년에 출간되었는데, 마치 오늘날 우리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곧 인간이 어느 시대를 살건 그 본성과 시대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반영해 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 역시 인간문명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자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인간생활의 놀라운 변화, 우주개발과 여행에 대한 추진과 경험, 점점 더 지구촌이 좁아져 가는듯한 느낌 등… 이전에는 결코 경험하거나 생각해 보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엄청난 변화의 기저에는 귀스타브 르 봉이 주장한대로 사상과 개념과 신념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곧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상의 변화가 낳은 가시적 결과들이 오늘의 엄청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인간 사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절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간 사상’은 가장 치열한 영적 전쟁터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외부의 반응과 자극으로 인해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자주 반응하고 반복됨으로서 사상(思想)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일찍 간파한 성경 저자들은 우리의 마음과 뜻과 생각이 어떠해야 함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곧 잠언 기자는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두렵건대 네가 그 목도한 일을 잊어버릴까 하노라 두렵건대 네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날까 하노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신 4:9)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을 잘 지켜야 합니다. 사람이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하기에 (잠 23:7) 마음의 생각은 절대적으로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해야 합니다(신 6:5).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우리의 사상은 언제나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삶의 가치와 목표가 확고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사상을 다 아십니다(대상 28:9, 사 66:18 등).
세상사(世上事) 큰 격변의 저변에 있는 사상적 변화를 생각해 보면서 우리 성도는 영원히 변치 않는 사상,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과 자세와 태도를 끝까지 견지함으로 승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