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국패망사⌟(The Rising Sun),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미국전쟁 다큐멘터리 작가인 존 톨랜드(John Toland) 있습니다. 이 외에도 그는 ⌜전투: 벌지 이야기⌟(Battle : The Story of the Bulge), ⌜무인지대: 1918, 세계대전의 마지막 해⌟(No Man’s Land: the Last Year of the Great War), ⌜하늘의 배⌟(Ships in the Sky), ⌜부끄럼 없이⌟(But Not in Shame) 등의 작품이 있으며, 소설로는 ⌜전쟁의 신⌟(Gods of War)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나라와 관계된 ⌜존 톨랜드의 6.25 전쟁, 1950~1953⌟을 썼습니다.
6.25전쟁 관련 작품에서 그는 이 전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과 배경, 그리고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6.25전쟁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서도 미국과 중국, 북한, 당시 소련, 그리고 한국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6.25전쟁에 대한 존 톨랜드 자신의 견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곧 많은 사람들이 6.25전쟁을 잊혀진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400만명의 인명이 희생되고, 미군도 54,246명이 죽었지만 여전히 남한과 북한이 38도선을 경계로 갈라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6.25 전쟁의 의의에 대해 미국이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세계를 보호하고 있다는 신뢰성을 주었으며, 무엇보다 유엔을 전쟁에 동참시킨 것은 당시 소련의 스탈린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NATO를 명목적 기구에서 실질적 기구로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미국이 공산주의의 대표적 항거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세계에 증명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6.25전쟁이 미국인들에게는 인기가 없었지만 이후 미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군사적 힘이 신장되었고, 결국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탄생시켰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존 톨랜드는 6.25전쟁이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전쟁이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용감함, 인간애 등이 자신이 ⌜존 톨랜드의 6.25 전쟁, 1950~1953⌟(John Toland, In Mortal Combat Korea, 1950~1953)을 쓰게 된 주된 이유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졌던 6.25전쟁은 궁극적으로 공산주의의 몰락을 촉발시킨 결정적 계기였을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 전쟁에 참전해 싸우다가 죽은 사람들은 헛되이 죽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되풀이되는 것은 역사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종종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아는 것 이상으로 현재를 통해 과거를 많이 알게 된다…그리고 인간이 역사를 만드는 경우보다 역사가 인간을 만드는 경우가 더 많으며 역사의 과정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 끝으로 전쟁의 역사에 관한 책은 그 어떤 것도 결정판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의 이러한 결론은 투퀴디데스가 ⌜펠로폰네소스전쟁사⌟에서 언급한 다음의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가 기술한 역사에는 설화(說話)가 없어서 듣기에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사에 관해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따라 언젠가는 비슷한 형태로 반복될 미래사에 관해 명확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내 역사 기술을 유용하게 여길 것이며,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 책은 대중의 취미에 영합하여 일회용 들을 거리로 쓴 것이 아니라 영구 장서용으로 쓴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존 톨랜드의 작품만이 아니라 투퀴디데스의 작품, 나아가 역사상 일어났던 많은 전쟁과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따라 지속적으로 반복될 미래사를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이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