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도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B.C.415년 아테나이의 정치가요 장군이었던 니키아스(니키아스(Nicias, Νικίας)가 이끄는 아테나이 원정군이 시켈리아로 향했습니다. 시켈리아로부터 손쉽게 항복을 받아낼 줄 알았으나 오히려 아테니아 원정군이 패배하고 니키아스 역시 포로가 되어 쉬라쿠사이의 채석장에서 처형을 당했습니다. 아테나이의 시켈라이 원정은 펠로폰네소스전쟁 전체에 있어 큰 방향을 결정한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투퀴디데스는 이 사건을 헬라스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대한 사건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곧 그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이번 전쟁 전체를 통틀어, 아니 내가 보기에는 기록에 남은 헬라스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대한 사건으로, 이긴 자들에게는 가장 빛나는 승리였지만 패한 자들에[게는 비할 데 없는 재앙이었다. 아테나이인들은 모든 전선에서 완패했고, 그들의 고통은 엄청난 것이었다. 그들은 보명이며 함대며 모든 것을 다 잃었다. 그 많던 자들 가운데 고향으로 돌아온 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이것이 시켈리아에서 일어난 사건들이다.”

역사를 보면 때론 어떤 전투로 인해 전쟁의 판도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펠로폰네소스전쟁에 있어 아테나이군의 시켈리아 원정 실패는 엄청난 타격으로 그들에게 다가왔으며, 이것이 결국 아테나이를 파멸시키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그런데 펠로폰네소스전쟁사나 역사의 수많은 전쟁을 통한 국가의 부침(浮沈)은 결국 그 시대와 나라에 어떤 지도자들이 활동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테나이군의 시켈리아 원정실패와 니키아스의 죽음에 대해서는 투퀴디데스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들 또는 그와 비슷한 이유들로 니키아스는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는 것은 적어도 우리 시대의 헬라스인들중에서는 그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평생토록 덕을 함양하고 실천하는 일에 헌신했으니 말이다.”

니키아스에 대해 투퀴디데스가 같은 아테나이 사람이기에 칭송을 했는지 몰라도 니키아스는 어떤 면에서 비판을 받아야 할 지도자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시켈리아 원정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너무나 우유부단한 그의 성격은 아테나이군의 패배를 가져왔습니다. 시켈리아 원정의 주창자요 얄미운 배신자였던 알키비아데스도 그 책임이 있고, 니키아스의 철군 요청을 거절하고 오히려 나라의 자존심 때문에 더 많은 함대와 군사를 시켈리아로 보내 승리에 집착했던 아테나이 민회에도 책임이 있지만 가장 큰 책임은 결국 현장 최고책임자요 사령관이었던 니케아스에게 있는 것입니다. 시켈리아를 완전히 항복시킬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날려버린 그의 우유부단한 성격은 생사갈림길의 현장인 전장(戰場)에서 지도자로서의 가장 큰 적(敵)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부하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자신 역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입니다. 투퀴디데스는 니키아스를 칭찬하나 그는 비판받아야 마땅한 지휘관이요 리더였습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준비된 지도자가 중요합니다. 육신의 생명이 살고 죽는 전장(戰場)만 아니라 우리의 영적 전장(戰場)에서도 그러합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에게는 영적 전쟁이 있음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고 말씀합니다.

“종말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고”(엡 6:10-18)

사도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지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 2:3-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영적 전쟁을 치루면서 영원한 천국을 향해 순례길을 걸어가는 성도는 반드시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궁극적 승리의 그날이 있음을 분명히 기억하며 날마다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만용

2024-07-28T17:00:1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