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대인은 해마다 유월절에는 아가서를 읽습니다. 그 옛날 애굽의 종살이 하던 중 하나님께서 구원자 모세를 보내주셔서 그들을 구원해 내신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월절 절기를 지킨 다음,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칠 주를 계산하고 그 다음 오십일째 되는 날 오순절로 지킵니다. 오순절에는 룻기를 읽습니다.그리고 유대 월력으로 4월 9일, 곧 B.C.586년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에 포위되어 멸망 당한 날을 기억하면서 예레미야애가를 읽습니다. 나아가 출애굽 후 광야생활을 하면서 초막을 짓고 사는 가운데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기억하면서 7월 15일부터 일주일간 초막절 절기를 지키는데, 이 초막절에 모세오경을 읽습니다. 그리고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손으로부터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가운데 부림절을 지키는데, 이때에는 에스더를 읽습니다. 그러니까 유대인은 그들의 절기 때마다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기념하며 감사할 뿐만 아니라 성경 각 책들을 선정해서 읽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추석, 설 등 여러 명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그저 지나온 관습대로 절기가 지나가도록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많은 교회들이 요즘은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아주 미흡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명절이 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한국교회에도 절기 때에 성경의 어느 책들을 정해서 읽기나 암송대회 등을 권면하고 격려해서 신앙문화를 조성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성경의 절기는 그것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민족 고유 명절에 신앙적 놀이나 모임이나 의미 등을 조금씩 부여해 나감으로써 문화선교라는 사명도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으나 예배를 드리는 가정에서는 가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남으로 개인은 구원받고 가족과 사회구성원은 신앙 안에서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을 믿고 섬기며 살아가는 민족 국가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정치하는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게 될 때 그 나라나 국가는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미합중국의 초대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년)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Of all the dispositions and habits which lead to political prosperity, religion and morality are indispensable supports.”(정치적 번영을 이끄는 특징과 습관들 가운데, 종교와 도덕은 필수불가결의 버팀목이다.)
나아가 “It is impossible to rightly govern a nation without GOD and THE BIBLE.”(하나님과 성경이 없이 국가를 바르게 통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소위 정치, 종교지도자들의 타락과 강팍함을 목도하며 사는 이 시대에 끊임없이 나라와 국가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여야 하겠습니다.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시대는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추석 명절 한자리에 모여 예배 드릴 때에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면서 함께 기도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되 위정자로부터 백성 한 사람 한사람에 이르기까지 진정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경외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