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함경남도 태생으로, 북한에서 1954년부터 38년간 평양사범대학(김형직사범대학) 로어 교수로 재직함과 동시에 1971년부터는 김일성의 처가 자녀들의 개인교사도 20여년 활동했던 김현식 교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1988년에 국립 러시아사범대 교환교수로 파견되었다가 누님을 만난 이유로 북한 당국의 감시와 추적을 피해 남한으로 망명하여 경남대, 한국외대, 국가정보대학원 등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고,통일정책연구원에서 일하기도 했던 그가 집필한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 뉴올리언스 신학대학원에서 초빙교수로, 또한 예일대학에서 초빙교수로도 삼년 동안 재직하면서 북한학을 강의했습니다. 북한선교를 마지막 사명으로 삼으면서 그가 쓴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은 특별히 북한의 교육제도와 그 특징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자료로서 그 가치를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는 “통일이 되면 트럭에 칠판과 백묵 가득 싣고 평양으로 달려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상당한 열의와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의 “9장 원쑤의 땅 미국에서” 부분의 “예일대학의 북한 교수”에 북한의 통치이념과 체제의 특징을 간략하게 이야기하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에 오니 김일성 김정일의 대를 이은 장기집권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그들의 질문에 나는 내가 살아온 북한의 속내를 솔직히 털어 놓았다.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은 정말로 신과 같은 존재다, 북한 사람들의 삶의 목적은 자신들이 신으로 모시는 수령에게 기쁨을 드리는 것이다…김정일은 김일성을 신격화하기 위해 김일성의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미라로 만들었다…김일성을 기리는 만수무강탑은 김일성이 죽자 영생탑으로 이름을 바꾸었다…또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을 태양절이라고 부른다. 김일성이 곧 태양이라는 말이다…북한은 체제를 유지하고 수령을 신격화하기 위해 인민들의 모든 자유를 제한시킨다. 북한에는 언론, 집회, 결사, 신앙의 자유가 없고 직업선택, 주거이전의 자유도 없다…북한에는 인권이란 게 본래 없다. 평양에서 대학교수를 40년 가까이 했지만 인권이라는 말조차 즐어본 적이 없다…북한에는 신앙의 자유가 없다…봉수교회나 칠골교회는 선전을 위해 지은 대외선전용 교회다.”
저자의 기록을 통해 보면 북한에는 개인의 자유, 사상과 집회 결사의 자유가 없을 뿐 아니라 종교의 자유는 상상도 못하는 그야말로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 브라더가 통치하는 오세아니아와도 같은 국가임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개인의 신체와 사상과 표현의 자유입니다. 나아가 종교의 자유는 두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흔히 이러한 자유가 통제되어 있는 나라를 전체주의 국가 혹은 독재국가나 공산국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자유”(自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가운데 한 사람인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 1736~1799년)의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는 말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인간사회에서는 유명한 외침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 라는 문제에 직면할 때 그것은 신체의 자유, 사상과 집회 결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넘어 종교의 자유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성도에게 있어 진정한 자유는 우리 주님께서 주시는 것임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고 말씀하십니다. 사도 바울 역시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정한 자유를 알고 누리기 위해서 하나님과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가? 를 성경을 통해 제대로 배우고 가르치고 알아야 합니다. 자유가 있다고 하는 우리나라와 자유세계에서도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음을 보면서 생명의 복음을 부지런히 증거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모든 자유가 막혀 있는 동토(冬土)의 땅 북녘을 라보면서 복음이 자유롭게 증거되는 자유 통일의 그날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